부산 동명대학교에서 신입생 충원율을 인위적으로 부풀린 정황이 드러나 교수와 교직원들이 검찰에 넘겨졌다. 대학의 대외평가와 재정지원에 직결되는 입학지표가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대학 입시행정의 신뢰에도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13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업무방해 등 혐의로 동명대 교수 5명과 교직원 3명 등 8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지난해 관련 내용을 인지한 뒤 수사에 착수했고 대학 내 관련 부서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 등을 토대로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이들은 2021년과 2022년 신입생 모집 과정에서 실제 지원하지 않은 사람의 인적사항을 이용해 입학지원 서류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충원율을 높인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파악한 부풀려진 인원은 2021년 140여명, 2022년 100명에 가까운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입생 충원율은 단순한 학교 내부 통계가 아니다. 국가장학금 지급과 각종 정부 재정지원사업 평가에 반영되는 핵심 지표다. 수사가 사실관계 확인으로 이어질 경우, 대학 운영 성과를 보여줘야 할 수치가 재정 확보를 위한 관리 대상으로 왜곡됐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들이 신입생 모집에 사활을 거는 상황에서 충원율은 대학 생존과 직결되는 숫자가 됐다. 그러나 그 압박이 입시행정의 기본 원칙마저 흔드는 방식으로 이어졌다면 문제는 특정 대학의 일탈에만 머물지 않는다. 대학평가와 재정지원 체계 전반의 허점까지 함께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송치된 교수와 교직원들은 관련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대학 지표가 공적 재원과 맞물린 만큼 숫자 관리보다 절차의 엄정성이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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