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아까운 농산물’ 유통 지원사업 전국 첫 도입

경기도는 외관상 흠집이 있지만 품질에는 문제가 없는 농산물의 유통을 지원하는 ‘아까운 농산물 유통 지원사업’을 전국 최초로 시행한다.

8일 도에 따르면 ‘아까운 농산물’은 등급 규격에 맞지 않거나 농업재해로 인해 겉모양에 상처가 있지만 품질에는 이상이 없어 충분히 소비가 가능한 농산물을 의미한다. 기존에 사용되던 ‘못난이 농산물’이라는 표현을 순화했다.

▲흠집이 있는 '아까운 농산물' ⓒ경기도

이번 사업은 지난 1월 15일 공포·시행된 ‘경기도 아까운 농산물 유통 활성화 지원 조례’에 따라 추진된다.

최근 이상기후로 인해 외관상 결함이 생긴 농산물이 늘어나면서 농가의 소득 감소와 농산물 폐기 등 자원 낭비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도는 아까운 농산물을 구입해 유통하는 업체에 도비와 시군비를 각각 1억 원씩 지원해 구입 비용을 보조할 계획이다. 다음 달까지 시군별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5~6월에는 사업 대상자를 선정해 보조금을 교부할 예정이다.

유통 과정에서는 품질 상태에 따라 활용 방안도 달리한다. 상대적으로 품질이 좋은 농산물은 일반 판매로 유통하고, 품질이 낮은 농산물은 식자재 전문 유통업체와 연계해 식자재나 가공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소비자가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유통 전 농산물 안전성 검사도 실시한다.

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농산물 판로가 확대되면 농가 소득 증가와 함께 폐기 농산물 감소에 따른 환경오염 저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청년농가와 귀농농가의 경우 초기 정착 과정에서 외관상 흠이 있는 농산물이 많이 발생하는 만큼 안정적인 판매처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까운 농산물 시장 규모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2023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국내 채소·과일 전체 생산액 약 16조 원 가운데 아까운 농산물 시장 규모는 약 2조~5조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도는 오는 5월부터 도내에서 생산되는 아까운 농산물의 품목과 생산량, 유통 현황 등을 파악하기 위한 실태조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아까운 농산물 유통 활성화 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정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박종민 도 농수산생명과학국장은 “아까운 농산물 유통 지원사업은 기후 변화에 대응해 위기에 강한 농업 구조를 만들기 위한 새로운 정책”이라며 “시군과 유통업체의 적극적인 참여로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재구

경기인천취재본부 김재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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