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갑 '금의환향' 노리는 박민식…지역 민심은 '싸늘'

분당 보선 출마로 떠났던 지역구…지역선 "철새정치 그만" 규탄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부산 북갑)의 부산시장 출마 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전 의원의 지역구인 북구갑 보궐선거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해당 지역구 의원을 지낸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금의환향'을 노리고 있지만 지역 민심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9일 부산시는 북구 만덕IC에서 만덕~센텀 고속화도로 개통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잠행을 이어가던 전재수 의원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며 선거 전초전을 방불케 했다. 지역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던 전 의원은 박형준 부산시장과 마주치자 서로 안부를 물었다. 전 의원은 축사를 통해 박 시장에게 대심도 개통의 공을 돌리기도 했다.

한편 전 의원의 축사에는 의외의 인물도 언급됐다. 전 의원과 지역구를 놓고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던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다. 박 전 장관은 20·21대 총선에서 전 의원에게 내리 패배한 뒤 지역구를 떠났다. 이후 북갑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 이날 개통식이었던 것이다. 행사 시작 전 전 의원을 마주친 박 전 장관은 "자리 좀 비켜줘. 같이 살자"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달 9일 부산 북구 만덕IC에서 열린 만덕~센텀 고속화도로 개통식에 참석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프레시안(강지원)

이날 행사 이후 박 전 장관은 지역에서의 활동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5일 뒤인 지난달 14일 박 전 장관은 자신의 SNS에 "몇일 전부터 하루에 악수를 500회 이상씩 하게 되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함께 올라간 사진에는 북구 구포시장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같은 날 연이어 "집나갔던 자식이라도 얼굴을 알아봐주셔서 감사했다"며 지역구 행사에 참석한 사진을 올렸다.

그럼에도 지역 민심은 녹록지 않다. 박 전 장관이 지역구를 떠난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던 까닭이다. 박 전 장관은 지난 2022년 경기도 성남 분당갑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16년 동안 지켜온 지역구를 떠났다. 당시 지선을 앞둔 북강서갑 당협은 혼돈 상태에 빠졌다. 박 전 장관이 공천 과정에서 압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이어졌지만 정작 당사자는 사라졌기 때문이다.

당시 당협에 있었던 지역인사는 "말 한마디 없이 도망가버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박 전 장관이 떠나고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 당협위원장을 맡았지만 조직이 전혀 인수되지 않았다. 어렵게 조직을 다시 꾸려 총선을 치른 후 서 전 시장이 박 전 장관에게 복귀 의향을 물었지만 완강하게 거부했다"고 했다.

▲부산 북구 유권자들로 구성된 바른정치연대는 5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민식 전 의원의 정치 행보를 규탄하고 나섰다.ⓒ프레시안(강지원)

지역에서도 반발이 터져 나왔다. 북구 유권자들로 구성된 바른정치연대는 5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민식 전 의원은 즉각 북구에서 떠나라"며 박 전 장관의 정치 행보를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은 "박 전 의원은 보수의 텃밭이었던 북구를 험지로 만든 장본인"이라며 "정치는 백화점 쇼핑이 아니고 지역구도 쇼핑몰이 아니다. 본인의 입지만을 고려해 지역구를 선택하는 철새정치는 그만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지역 민심을 정확히 읽고 철새 정치인을 퇴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중앙당에도 이 같은 내용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당내에서는 박 전 장관 외에도 서병수 전 부산시장과 김민수 최고위원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북구갑이 전재수 의원의 개인기로 지켜온 지역인데다 여권에서 인물난을 겪고 있는 만큼 재보궐을 통해 18석 전석 석권을 노리겠다는 것이 부산 국민의힘의 전략이다.

강지원

부산울산취재본부 강지원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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