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하수'로 가뭄 뚫는다…지역 상생 물길 '활짝'

보령발전본부 보령댐 의존도 탈피, 연간 365만 톤 대체 수자원 확보

▲한국중부발전㈜ 보령발전본부가 '보령하수재이용설비상업운전 기념행사(사진)'를 갖고 본격적인 용수공급에 들어갔다 ⓒ보령발전본부

한국중부발전㈜ 보령발전본부(이하 보령본부)가 하수를 재이용해 공업용수를 확보하는 혁신적인 해법을 내놓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후 위기로 인한 만성적 가뭄이 충남 서북부 지역의 생존을 위협하는 가운데 댐 용수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확보된 수자원을 지역 주민들에게 되돌려주는 ‘수자원 선순환’ 시대가 열린 것이다.

보령본부는 3일 본부 내 재이용설비 현장에서 ‘보령하수재이용설비 상업운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용수 공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보령시에서 발생하는 하수 처리수를 고도 정수 과정을 거쳐 발전소 공업용수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총 36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이번 설비는 보령시 정수설비와 8.7㎞에 달하는 공급관로, 보령발전본부의 가압설비를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생산되는 용수는 10개 항목의 엄격한 수질 기준을 통과한 고품질 용수로, 하루 최대 1만 톤, 연간 약 365만 톤에 달한다.

공업용수의 84.5%를 보령댐에 의존해 왔던 보령발전본부는 이번 설비 가동으로 안정적인 용수원을 확보하는 동시에 기후 변화에 따른 운영 리스크를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단순한 용수 확보를 넘어 이번 사업이 갖는 더 큰 의미는 ‘지역 사회와의 물 공유’에 있다. 발전소가 하수재이용수를 우선 사용함에 따라, 기존에 발전용으로 배정됐던 보령댐 원수를 시민들에게 환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에 확보된 연간 365만 톤의 수자원은 보령시민 약 3만 5000명이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규모로, 가뭄 발생 시 식수난을 겪는 주민들이나 용수 부족으로 애를 태우는 인근 농가에 농업용수를 우선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지역 주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이는 공기업이 지자체 및 정부 부처와 협력하여 지역의 ‘물 안보’를 직접 책임지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혁신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후에너지환경부, 충남도, 보령시청과 한국중부발전이 손을 맞잡고 이뤄낸 결과물이다. 기관 간의 벽을 허물고 환경 보호와 지역 상생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공공 부문 협력의 모범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보령발전본부 김종서 본부장은 “하수재이용수 도입은 단순한 비용 절감이나 용수 확보를 넘어, 지역 사회와 함께 지속 가능한 미래를 구축하기 위한 결단이다”라며 “앞으로도 친환경 에너지 공기업으로서 수자원 재이용 확대를 통해 지역 사회에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상원

프레시안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이상원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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