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년 전 이른바 윤석열 정부의 '입틀막' 사건이 벌어진 카이스트 학위 수여식을 찾아 "우리 정부는 R&D 예산 삭감으로 무너진 연구생태계를 복원하는 일에 온 힘을 쏟고 있다"고 에둘러 윤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20일 대전 카이스트 본원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여러분 같은 신진 연구자들이 마음껏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기초연구 예산을 17% 이상 과감히 늘린 것이야말로 우리 정부의 가장 큰 성과라고 자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공지능 혁명부터 에너지 대전환까지, 우리 모두는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거대한 문명사적 변곡점 위에 서 있다"며 "여러분이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될 차례다. 과학기술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고우리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대전환의 길에 앞장서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 카이스트에 처음 신설된 '인공지능(AI) 단과대학'은 인공지능 3대 강국의 비전을 이룰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며 "사회 전반에 AI의 과실이 고루 퍼지도록 국가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역사를 돌이켜보건대 과학기술을 존중한 나라는 흥했고, 과학기술을 경시한 나라는 망했다"며 "한 나라가 지닌 성장의 잠재력은 과학자들의 꿈에 의해 결정된다. 그렇기에 여러분의 꿈이 곧 대한민국의 꿈"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일부 졸업생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입장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학위 수여식이 끝난 뒤 이 대통령은 졸업생들의 요청에 의해 기념 셀카를 찍고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앞서 2024년 2월 같은 행사에서 윤 전 대통령의 축사 도중 한 졸업생이 정부의 R&D 예산 삭감에 큰 소리로 항의하자 경호처 경호관들이 그의 입을 틀어막고 몸을 제압한 채 끌고 나가는 장면이 포착되며 '입틀막'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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