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만이 살길"…설 연휴 광주·전남은 온통 행정통합 얘기

통합 이슈엔 기대·우려 교차…지역 정치인들 SNS로 설 민심 전해

2026년 병오년(丙午年) 설 연휴, 광주·전남 정치권의 SNS는 떡국 사진 대신 묵직한 화두들로 채워졌다.

정치인들은 저마다 전통시장과 지역구를 누비며 청취한 민심을 전했지만 그 방점은 제각각이었다. 바닥난 민생 경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부터, 급물살을 탄 행정통합에 대한 기대, 그리고 호남 정치의 정통성을 강조하는 안보 메시지까지.

설 연휴를 달군 정치권의 '말말말'을 전한다.

▲왼쪽부터 남광주 시장을 방문한 강기정 광주시장, 양동시장에서 상인을 만나고 있는 김영록 전남지사, 나주 영산포시장에서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정준호 국회의원ⓒSNS 갈무리

◇ 전남광주 행정통합 이미 시작…강기정·김영록, 통합 알리기 '분주'

광주·전남의 최대 화두인 '행정통합'과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의식한 정치적 메시지로 봇물을 이뤘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남광주 시장에서 만난 보성 출신 상인 자매를 언급하며 "두 분이 45년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다니던 그 기차길을 이제 트럭으로 달린다. 두 분의 모습에서 '사실상의 통합'을 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영록 전남지사 역시 남광주시장과 양동시장을 방문해 "설 인사와 함께 행정통합에 대한 홍보 활동들을 벌였다"며 "시도민들이 반갑고 적극적으로 의사 표시를 해주셔서 놀랐다"고 전했다.

서삼석 의원(전남 영암·무안·신안)은 "이번 설은 다소 차분하고 여유 있는 분위기로 농어민들은 아직 통합을 실감하지 못하고 어리둥절해한다"면서도 "통합 청사 주사무소는 행정의 연속성을 위해 반드시 무안 소재 현 전남도청이어야 한다는 게 이구동성"이라고 지역 민심을 알렸다.

정준호 의원(광주 북구갑)은 광주 말바우시장부터 목포, 나주, 순천, 해남까지 전남권 전통시장을 광폭 행보하며 "성공적인 행정통합을 통해 호남의 도약을 이루겠다"고 강조, 통합 광역단체장 도전을 위한 외연 확장에 주력했다.

▲왼쪽부터 진도를 방문한 박지원 국회의원과 광주 각화동 농산물 경매장을 방문한 신정훈 국회의원ⓒSNS 갈무리

◇ 박지원 "진도 대파가 팔리지 않아 송가인 마을 울상"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한 건 단연 '먹고사는 문제'였다. 정치인들은 화려한 수식어 대신 현장의 팍팍한 현실을 가감 없이 전달하며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박지원 의원(전남 해남·완도·진도)은 진도의 특산물인 대파 가격 폭락을 우려했다. 박 의원은 "진도 대파가 팔리지 않아 송가인 마을 농부들이 울상"이라며 "진도가 고향인 송가인을 사랑하는 팬들이라도 대파를 구입해 달라"고 호소했다.

주철현 의원(전남 여수갑)은 텅 빈 광양항 컨테이너 부두 사진을 올리며 지역 경제의 침체를 직격했다. 주 의원은 "며칠 전 여수 전통시장 손님도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 들었는데, 광양항도 접안 중이거나 대기 중인 선박이 한 척도 보이지 않는 참담한 모습에 가슴이 답답하다"며 "정치인으로서 더 분발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진다"고 적었다.

신정훈 국회 행안위원장(전남 나주·화순)은 광주 각화동 농산물도매시장을 찾아 노후화된 시설을 지적했다. 신 위원장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질 만큼 노후된 시설 속에서 불편을 감수하며 일하시는 분들의 모습에 마음이 무거웠다"며 현대화 사업 추진을 약속했다.

▲왼쪽부터 대전 현충원 선친 묘소를 참배하고 있는 이개호 국회의원, 나주 '타오르는 강 문학관'에서 문순태 작가를 만나는 민형배 국회의원ⓒSNS 갈무리

◇정치인들도 성묘"독립지사 선친·학도병 아버지"

불안한 국제 정세 속에서 호남의 정통성과 안보 의식을 강조하며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메시지도 눈에 띄었다.

이개호 의원(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은 대전 현충원을 찾아 부친 묘소를 참배하며 "17살에 학도병으로 입대해 나라를 지킨 아버지의 투혼을 다시 생각한다"며 "강인함과 투혼으로 끝내 승리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박지원 의원도 설날 아침 독립지사였던 선친의 송덕비를 찾아 참배하며 호남의 역사적 뿌리를 되새겼다. 박 의원은 SNS를 통해 "해남에서 진도로 넘어와 선친 송덕비에 헌화했다"며 "만사형통하시고 건강하시길 기도 드린다"고 적었다.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은 나주에서 호남 문학의 거목 문순태 작가를 만나 그의 자전적 소설 '영산강 칸타타'를 매개로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민 의원은 문 작가가 건넨 "용기를 내라"는 격려에 "그렇게 하겠다"고 화답했다고 밝히며 "선생님의 말씀처럼 자강불식(自强不息)의 자세로 지쳐있는 영혼에 불을 지펴 다시 싸울 힘을 얻었다"고 적었다.

김보현

광주전남취재본부 김보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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