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희한한 일이다. 필자는 TV를 즐겨 보지 않는데, 어쩌다가 텔레비전을 켜면 항상 귀에 거슬리는 말이 들린다. 한국어를 전공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우리말을 잘못 사용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는 말이다. 얼마 전에는 아주 유명한 목사의 강의에서 나온 말을 인용해 본다. 모 신학대학에서 강의도 하고, 명설교로 많이 알려진 분이었는데, “내가 이 방면에 한 가닥하는 사람이야!”라고 하는 것을 들었다.
우리가 아주 많이 틀리는 것이 ‘한가락과 한 가닥’을 구분하지 못하고 쓰는 것이다. ‘내로라’도 그 중 하나이다. 보통 ‘내놓라’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내로라’는 “나다(나로다, 이 방면에 내가 최고다)”라는 뜻이다.
다시 한 가닥과 한가락에 대해 이어가 보자. 우선 가닥이라는 말은 ‘1. 수 관형사 뒤에서 의존적 용법으로 쓰여, 한군데 풀어지거나 갈라져서 나온 낱낱의 줄을 세는 단위를 나타내는 말, 2. 아주 적음, 3. 한군데 풀어지거나 갈라져서 나온 낱낱의 줄’을 의미한다. 추상적인 표현을 할 때 사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태호는 이제야 일의 가닥을 잡았다.”라고 하면 이때는 추상적인 개념으로 쓰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쓰인 가닥의 예를 보자.
삼순이는 말린 고치에서 실 가닥을 찾아 물렛살에 걸었다.
태호는 꿈에 수억 가닥의 섬세하고 끈끈한 거미줄에 감긴 것 같았다.
컴퓨터 뒤쪽으로는 전선 가닥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와 같이 쓴다.
다음으로 ‘가락’에 대한 의미와 예문을 살펴보자. 사전적으로 ‘1. 음악의 기본 요소 가운데 하나로 소리의 높낮이가 길이와 리듬과 어울려 이루어지는 음의 흐름, 2. 오랜 경험을 통해 몸에 밴 솜씨나 능력’이다. 그 외에도 ‘조금 가늘고 길쭉하게 토막진 물건의 낱개, 수 관형사 뒤에서 의존적 용법으로 쓰여, 조금 가늘고 길쭉하게 토막을 친 물건을 세는 말’이라고 되어 있다. 예를 들면 ‘손가락, 발가락, 머리카락, 젓가락 등’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논하고자 하는 것은 ‘한가락’과 관계가 있는 노래의 곡조를 말한다. ‘자진가락, 샛가락(악곡을 더욱 생기있게 하거나 연주자의 기교를 발휘할 목적으로 화성이나 가락에 여러 가지 변화를 주기 위하여 덧붙이는 음), 춤가락, 풀가락(본디 가락을 변주하여 타는 가락) 등’에 드러난 의미를 이른다. 보통 우리가 ‘한가락 하다’라고 할 때는 뒤에 있는 ‘솜씨나 능력’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래서 ‘한가락’을 찾아보면 ‘1. 노래나 소리의 한 곡조, 2. 어떤 방면에서 나름대로 인정받는 재주나 솜씨’라고 나타나 있다. 우선 가락에 관련된 예문을 보자.
그 노래는 가사의 내용과 가락이 잘 어울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
태호는 늘 구슬프고 애달픈 가락으로 노래를 부른다.
와 같이 쓴다.
‘한가락’은 ‘노래나 소리의 곡조’를 이르는 말인데, ‘한가락 하다’, ‘한가락 뽑다’ 등과 같이 쓰인다. ‘한가락 하다’는 속된 말로 ‘(사람이)어떤 방면에 뛰어난 재주나 솜씨가 있다’는 뜻이다. 예문으로는
형이 예전엔 주먹질로 한가락 했지.
왕년에 한가락 안 해 본 사람이 어디 있니?
내가 젊었을 땐 노래로 한가락 했어.
등과 같이 쓴다.
많은 사람들이 ‘한가락’을 ‘한 가닥’으로 잘못 쓰고 있다. 대중 매체에서 강의하거나 설교를 하는 사람들은 특히 이런 단어들에 조심해야 한다. 비슷한 것 같지만 의미는 전혀 다르므로 바르게 쓸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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