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한 초등학교. 쉬는 시간이 되자 아이들이 삼삼오오 복도 끝 ‘작은 도서관’으로 모여든다. 따뜻한 조명 아래 은은한 나무 향이 퍼지고, 학생들이 직접 고른 책과 그림으로 채워진 공간이다.
“이곳은 우리가 참여해서 만든 공간이에요. 언제든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고 놀 수 있어요.” 한 학생의 말처럼 학교 공간이 단순한 교실을 넘어 배움과 쉼, 소통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안계초등학교와 영해초등학교는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두 학교는 2021년 공간재구조화사업을 통해 학생 중심의 학습·휴식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경북교육청은 ‘학교공간혁신사업’을 통해 학교를 ‘배우는 공간’에서 ‘머무는 공간’, 나아가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으로 전환해 왔다. 이 사업은 2017년 교육부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교실 중심 교육의 한계를 넘어 학생 참여형·융합형 미래 학교 공간 조성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초기 학교 단위 사업에서 출발해 현재는 영역 단위 사업으로 확대되며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학교단위 공간혁신사업은 노후 학교 건물을 전면 개축해 미래형 학교 모델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2019년 교육부 선정 사업으로 추진된 안동여자고등학교(사업비 397억 원)와 포항여자고등학교(290억 원)는 각각 올해 6월과 3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또한 경북교육청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총 1조8천억 원을 투입해 도내 180개 노후 학교를 대상으로 ‘공간재구조화사업’을 추진 중이다. 디지털·친환경·지역 상생 요소를 반영해 미래형 교육 환경으로 전환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현재까지 교육부 주관 공간재구조화 우수사업교로 선정된 청도 이서초등학교를 포함해 87개교가 준공을 마쳤으며, 학교 공동체와 지역사회의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93개교 역시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완공될 예정이다.
한편 2019년부터 시작된 영역 단위 공간혁신사업은 학교 일부 공간을 구성원이 직접 참여해 재구조화하는 방식으로, 경북형 모델인 ‘온자람공간만들기 사업’으로 발전했다. 경북교육청은 2025년까지 도내 157개 학교에 총 448억 원을 투입해 교육과정과 연계된 공간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 사례로는 흥해중학교의 소통과 휴식이 공존하는 공간 ‘이팝공감’, 구미고등학교의 자기주도 학습을 지원하는 카페형 스터디룸 등이 있다. 학교 공간은 공급자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학습과 휴식, 공동체 활동이 균형을 이루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경북형 공간재구조화사업과 온자람공간만들기 사업을 통해 미래 교육 패러다임 변화와 지역 공동체 중심의 공간 혁신을 동시에 추진하며 새로운 교육 공간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경북교육의 질적 도약과 지역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임종식 교육감은 “따뜻한 경북교육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미래 교육 전환에 따른 교육 공간의 변화가 필수적”이라며 “학생 한 명 한 명의 삶과 성장을 담아내는 경북형 미래학교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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