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의 역사가 담긴 김해여성복지회관입니다.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허모영 김해여성복지회관 신임 관장은 6일 취임사에서 이같이 피력했다.
허 관장은 "김해여성복지회관은 잘 아시는 바와 같이 44년 전 여성의 인권이라는 단어는 감히 생각지도 못했던 시기에 여성의 힘으로 이 자리에 회관을 짓고 함께 잘사는 사회를 위해 애써온 숭고한 뜻이 담긴 곳이다"고 밝혔다.
허 관장은 "주차장에 세워진 비석에 당시의 상황이 새겨져 있다"며 "어제 비문을 읽으며 새삼 가슴이 뭉클해졌다. 저는 초대 변진수 관장을 비롯해 역대 관장들보다 더 잘할 수 있는 그릇은 못된다. 그러나 그분들의 뜻을 거스르지 않고 이어가며 덜 욕되고자 애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4년이란 세월에 담긴 의미를 잊지 않겠다"고 했다.
허 관장은 "아직도 보이지 않는 곳곳에는 부당한 처우를 받는 여성들이 많다"면서 "이제 예전처럼 여성이 사회적 약자로 여겨지지는 않는다. 오늘 이 자리에는 수로왕과 허왕후를 모시는 세 분의 참봉께서 오셨다. 약 2천년전부터 김수로왕 허수로왕으로 불러온 김해는 양성이 평등한 서로의 가치를 인정하며 국가의 발전을 도모하던 선진 국가였다. 부족하지만 저도 양성이 평등한 사회를 위해 애쓰겠다"고 밝혔다.
허 관장은 "여성복지회관은 현재 ▲실버대학 ▲성원학교 ▲평생교육사업 ▲봉황로 작은도서관 운영 등 많은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며 "제가 관장직에 예정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주변 분들께 후원을 받는 일이었다. 여기 계신 한분 한분이 대부분 후원회원으로 도움을 주고 있으실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허 관장은 "이렇게 소중한 지역사회의 공익을 위해 일을 하면서도, 운영비를 지원받지 못하는 단체라는 사실은 잘 모르실 것"이라고 밝혔다.
허 관장은 "오늘 이 자리에 김해시 관계자들이 몇분 왔다"면서 "저는 임기 시작을 하기도 전에 이런 부탁을 먼저 드려 죄송합니다만, 김해여성복지회관 직원 인건비와 운영비는 반드시 지원되었으면 한다. 지원할 근거가 없다면 새롭게 지원 조례를 만들어서라도 이루어져야 한다. 시민의 동의서가 필요하다면 발로 뛰어서라도 받아오겠다. 꼭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즉 사익을 위해 운영되는 곳이 아닌 공익을 위한 단체다는 뜻을 강조한 것.
허 관장은 "김해는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 한다"며 "도시 전체가 거대한 박물관이다. 김해여성복지회관도 마찬가지다. 한땀 한땀 여성들의 삯바느질부터 시작해 일구어진 건물이다. 그 당시 함께 해왔던 분들은 기억 속으로 사라지고 그 기억조차 점점 퇴색되어 간다. 그리고 점점 고령화되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허 관장은 "새마을 어린이집으로 시작한 김해어린이집은 현재 대부분 인근 지역 아동보다 좀 더 먼 거리에서 오는 아동들이다"면서 "앞으로 점점 아동들은 줄어들 것이다. 그래서 저는 중장기계획으로 그 자리에 김해 여성사 전시관을 만들었으면 한다. 이 건물 자체가 역사이듯이 이 속에 담긴 기억들이 사라지기 전에 자료화해 최초의 여성사전시관으로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허모영 신임 관장은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했다"고 하면서 "함께 꿈꾸며 함께 행복한 지역문화 복지의 나무를 키우고 숲을 이루어갔으면 한다. 많은 도움과 조언과 질책을 아끼지 말아 달라. 이곳은 늘 열려있는 공간이다. 언제나 환영한다. 그리고 늘 감사하다.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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