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서 충청·전북 건너 바로 전남 ASF 왜 뚫렸나…"멧돼지 감염은 아냐"

전남도 등 유관기관, 감염 경로 파악 중…외국인 혹은 돼지 출하 등 과정서 감염 추정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청정지이었던 전남에서 첫 감염사례가 발생하면서 유관당국이 정확한 원인 규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7일 강원 강릉에서 올 들어 첫 ASF가 발생한 이후 경기 감염에 이어 충청, 전북을 건너 뛰고 전남에서 전파 사례가 확인되면서다.

도는 27일 오전 전남도청 지방기자실에서 ASF발생에 따른 농축산식품국장 기자 간담회를 열고 ASF 발생 현황 및 원인, 방역 관련 추진 계획 등을 밝혔다.

도 확인 결과 지난 26일 ASF양성 판정을 받은 영광 지역 양돈농가 발생 원인은 '야생 멧돼지'로 인한 감염은 아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역현장2026.1.27ⓒ전남도 제공

지난 17일 첫 발생한 강릉과 지난 23일과 24일 연이어 발생한 경기 안성과 포천 지역에서 약 260km 이상 떨어져 있어 거리상 물리적으로 멧돼지에 의한 감염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하면서다.

이에 따라 감염 원인은 해당 농가가 종축 농가 본점인 점 등을 고려해 새끼돼지 출하 등 이동 과정에서 감염 혹은 외국인 근로자 밀집 구역인 점을 감안,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의 경우, 현지 마트 등을 통해 택배로 해외 직구를 하면서 그 과정에서 감염을 일으킬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도는 해당 농가 사육 2만1000두를 모두 살처분하고, 정확한 감염 원인 파악 및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사 결과 해당 농가 인근 방역대대 3km 이내에는 농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10km 이내에는 총 4개 농가 1만7150두가 사육 중인 것을 파악, 4개 농가와 첫 감염 농가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역학농가 66개 농가에 대한 정밀검사 및 임상 예찰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해당 농장 및 인근 농장 거주 외국인 근로자 850명을 대상으로 방역을 강화하는 한편, 불법 축산물 농장 반입 금지 등 방역 교육 및 홍보를 추진하고 있다.

ASF는 2019년 9월 경기 파주 양돈농가에서 국내 최초 확인됐다.

올해는 지난 17일 강원 강릉에서 첫 발생했으며, 23일 경기 안성, 24일 경기 포천에서 잇따라 ASF가 나타났다.

전남은 2019년 ASF 국내 유입 후 단 한번도 발병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올해 첫 ASF가 나타나면서 최초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올들어 국내에서는 4번째로 발병 사례다. 감염이 확인된 영광 사육 규모는 24개 농가 14만6000두다.

도는 발생 농장 반경 10km 이내를 방역지역으로 정해 양돈농장 이동제한과 집중 소독, 정밀검사 등 확산 차단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초동방역팀 2명을 투입해 농장 출입 통제와 소독 등 긴급 방역조치를 실시했다.

이어 오는 28일 오후 8시까지 48시간 돼지 농장과 관련 종사자·차량을 대상으로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돼지 출하 등 여부는 48시간 이후 감염 확산 여부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도는 공동방제단 99개단과 시군 보유 소독차량 등 가용 소독자원 85대를 총동원해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유덕규 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외부인 출입 통제, 전실 이용, 소독 철저, 외국인 근로자 방역관리 등 양돈농가가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이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아론

광주전남취재본부 박아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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