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 책 읽고 편집하고 토론하고… 경기도서관의 새로운 실험

비싼 이용료 때문에 쉽게 써보지 못했던 최신 유료 인공지능(AI)으로 영상을 편집하고, 읽었던 고전 문학을 AI와 함께 다시 토론한다. 아이가 그린 그림을 AI가 분석해 마음 상태를 살피고, 그 아이에게 어울리는 책을 추천받는 일도 가능해졌다.

경기도서관이 이러한 내용을 담은 'AI 기반 도서관 서비스'를 본격 운영한다. 경기도서관은 약 2개월간의 시범 운영을 통해 이용자 의견과 운영 경험을 반영한 정규 AI 서비스 체계를 마련, 21일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경기도서관 AI 스튜디오 ⓒ경기도

‘실험하는 AI 도서관’을 주제로 2025년 10월 문을 연 경기도서관은 독서·상담·토론·추천 등 도서관의 전반적인 기능에 AI를 결합한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도서관에서 체험할 수 있는 주요 AI 서비스를 살펴봤다.

60종 이상 AI 모델 무료 활용 ‘AI 스튜디오’

만 18세 이상 경기도서관 회원이라면 누구나 ‘AI 스튜디오’를 통해 다양한 유료 AI 도구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영상·이미지·텍스트 등 디지털 콘텐츠 제작에 활용할 수 있는 AI 모델은 개관 당시 8개 플랫폼 30여 종에서 올해 60종 이상으로 대폭 확대됐다.

나노바나나, 제미나이 3 프로(Gemini 3 Pro), 비오(Veo) 3.1, 소라(Sora) 2 Pro 등 최신 모델도 포함돼 있다.

AI 스튜디오는 지하 1층에 마련돼 있으며, 도서관 방문 후 좌석을 예약해 이용할 수 있다. 기본 이용 시간은 일반 좌석 1시간, 집중 공간 좌석 2시간이며, 대기자가 없을 경우 최대 1시간까지 연장 가능하다.

아이 그림으로 마음을 읽는 독서치유 ‘AI 마음그림×책’

아이의 그림 한 장이 마음을 들여다보는 창이 된다. ‘AI 마음그림×책’은 아이가 그린 그림을 AI가 분석해 심리 상태를 파악하고, 그 결과에 맞는 도서를 추천하는 독서치유 프로그램이다.

AI는 그림의 형태와 색상, 구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며, 서비스 개발 과정에는 심리상담 전문가가 자문으로 참여해 신뢰도를 높였다.

이용 대상은 만 5세부터 만 12세까지의 어린이로, 경기도서관 누리집에서 사전 예약 후 참여할 수 있다. 대기자가 없을 경우 현장 신청도 가능하며, 보호자 회원 아이디로 최대 2명까지 대리 신청할 수 있다.

아이들은 준비된 재료로 그림을 그린 뒤 매니저의 안내에 따라 그림을 스캔·업로드하고 분석 결과를 확인한다. 결과는 이메일로 받아보거나 출력할 수 있으며, 추천 도서는 2층 ‘세계친구 책마을’에서 직접 읽어볼 수 있다.

AI와 함께 고전을 다시 읽는 시간 ‘AI 독서토론’

‘AI 독서토론’은 AI와 독서지도사가 함께 참여하는 새로운 형식의 독서토론 프로그램이다. AI 학습 특성을 고려해 저작권이 만료된 고전을 중심으로 토론이 진행된다.

청소년에게는 고전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고, 성인에게는 익숙한 고전을 새롭게 해석하는 계기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독서토론이 처음인 이용자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신청 가능하며, 경기도서관 누리집 ‘도서관 프로그램’ 메뉴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수업은 월 2회 운영될 예정이며, 올해는 기존 음성 토론 방식에 더해 채팅 기반 토론도 새롭게 도입된다.

날씨·계절에 맞춰 책을 골라주는 ‘AI 추천도서 서비스’

경기도서관 누리집 메인화면에서는 AI 추천도서 서비스를 상시 이용할 수 있다. AI가 계절과 날씨, 경기도서관의 핵심 주제인 기후환경·AI·미래기술 등을 반영해 문장을 생성하고, 그에 어울리는 도서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2026년 1월 추천 해시태그로는 ‘#따뜻한 방콕 시간을 위한 도서’, ‘#새해 다짐을 위한 실용도서’ 등이 제시됐다.

AI 상담원 ‘AI 라이브챗’, 도민 AI 역량 강화 교육도

AI 라이브챗은 도서 검색과 추천은 물론, 도서관 이용 방법과 각종 서비스에 대한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하는 AI 상담 서비스다. 경기도서관 누리집 메인화면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도민의 AI 활용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과정도 운영된다. 어린이·청소년·성인 대상 기본 과정뿐 아니라 시니어, 직장인, 창작자를 위한 맞춤형 교육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원데이 클래스와 가족 체험 프로그램도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2024년부터 이어져 온 전 국민 대상 AI 콘텐츠 창작 공모전도 계속된다.

윤명희 경기도서관 관장은 “AI가 일상의 도구가 된 시대에 도서관은 도민이 AI를 이해하고 직접 활용해볼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며 “경기도서관은 AI 특화 공공도서관으로서 새로운 도서관 서비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실험하고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기도서관 AI 서비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서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재구

경기인천취재본부 김재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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