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봄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던 경북 의성에서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또다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10일 산림당국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5분께 경북 의성군 의성읍 비봉리 인근 해발 약 150m 야산 정상에서 원인이 확인되지 않은 산불이 발생했다.
불이 나자 산림당국은 오후 3시 41분 산불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헬기와 진화 인력을 긴급 투입했다. 산림청이 발표한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산불영향구역은 59㏊, 화선 길이는 3.39㎞에 달한다.
현장에는 헬기 10대가 투입됐으나 강풍으로 인해 일부 헬기는 이륙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상에서는 산불진화·지휘차 15대, 소방차 27대 등 총 51대의 진화 차량과 의성군 직원 200명, 산불진화대 55명, 소방당국 50명, 경찰 10명 등 총 315명이 동원돼 민가 확산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산불은 순간 최대 풍속 초속 6.4m, 평균 풍속 4.7m의 서북풍을 타고 빠르게 확산됐다. 이에 의성군은 의성읍 오로리·팔성리·비봉리 주민들에게 의성체육관으로 선제적 대피를 명령했다가, 이후 각 마을회관으로 대피 장소를 정정했다.
의성군 관계자는 “산불이 현재 민가보다는 안동시 길안면 방향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 민가로 직접 확산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밝혔다.
인근 안동시도 재난문자를 통해 길안면 주민들에게 안전 주의를 당부했다.
의성군에는 이날 오전부터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이며, 산불 발생 지점의 습도는 33%로 측정돼 불길 확산 우려가 큰 상황이다. 소방당국은 강풍에 대비해 상주·문경·구미·칠곡 등 권역별로 소방서장을 현장에 배치해 대응 태세를 강화했다.
산림당국은 “강풍으로 진화에 어려움이 있지만 헬기 추가 투입 등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산불 원인은 진화 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북도는 산불 발생 직후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의성읍 비봉리 산불 현장을 직접 찾아 진화 지휘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 도지사는 현장에서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신속히 진화하고, 무엇보다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경북도는 도 안전행정실, 산림자원국, 소방본부 등 관련 부서를 총동원해 산림청·의성군과 공조 체계를 구축하고 진화 헬기와 산불진화대를 동시에 운용하며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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