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7일 발표한 '쇄신안'을 두고 미흡하다는 반응이 당내에서 이어지고 있다. 강성 지지층 마음 붙들기에 주력해온 장 대표가 당 운영에서 개혁성을 보이려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의지를 명확히 밝히는 메시지를 내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지만 정작 쇄신안 내용이 이에 미치지 못하면서다.
장 대표는 이날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책임을 무겁게 통감하고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히면서도,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관해서는 직접적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관련 기사 : 장동혁 "비상계엄 책임 통감"…'윤석열 절연' 선언은 없었다)
당 내에서는 비판이 이어졌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유튜브 채널 '정치대학'에 출연해 관련 질문을 받고 "계엄을 극복해야 된다는 건 분명 맞는 말"이라면서도 "결국은 실천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장 대표의 메시지 발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느냐'는 물음에 "제가 평가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한 전 대표는 "계엄을 제대로 극복해야 한다.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이 필요하다"며 "지금 상황에서 아직도 그걸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갈 수 없다"고 에둘러 지적했다.
비상계엄 선포가 1년을 맞은 지난 12월3일 연명으로 사과문을 발표했던 25명의 국민의힘 의원모임 '대안과 미래'는 입장문을 내고 "지금 국민의힘은 재건축 수준의 혁신이 필요하지만, 오늘 장 대표의 혁신안은 내부 인테리어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정면 비판했다.
이들은 "'해가 바뀌면 국민의힘이 파격적인 변화를 하겠다'던 장 대표의 굳은 약속을 떠올리면, 오늘의 입장문은 아쉬움이 매우 크다"고 했다.
이어 "국민이 바라는 진정한 변화와 쇄신의 선결 조건은 분명하다. 윤 전 대통령과 비상계엄을 옹호해 온 정치 세력, 부정선거 음모론자들과의 명확한 절연"이라며 "오늘 메시지에는 그에 대한 분명한 입장이 담겼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장 대표가 '반(反)이재명 연대'를 언급하면서도 한 전 대표 징계 논란 등 당 내홍을 어떻게 수습할지는 언급하지 않은 점에 대해 이들은 "당내 갈등을 어떻게 봉합하고 화합으로 이끌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 또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방안을 제시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과 비상계엄을 옹호해 온 정치 세력, 부정선거 음모론자들과의 명확한 단절을 선언하고, 당이 앞으로 나아갈 가치와 비전을 분명히 세워달라"고 장 대표에게 거듭 요청했다.
그동안 장 대표에게 직간접적으로 '강성 노선 변경' 등을 당부해 온 여러 의원 역시 "아쉽다"는 말을 연달아 했다.
한 중진 의원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장 대표가) 왜 저렇게 인색한지 모르겠다"며 "왜 딱 부러지게 못 하고, 찔끔찔끔 저러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해했다.
장 대표가 기자회견 중 "당원 중심 정당을 만들겠다"며 당원의 권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이 의원은 "지금 당원의 뜻이 평소처럼 고르게 반영되지 않는 상황에서 당원의 뜻을 빌린 '왜곡된 의견'이 나타날 수 있다"며 당의 강성화, 이른바 '짠물화'를 우려했다.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한 의원은 "'장 대표가 나름 노력했다'는 건 우리 당 생각이다. 밖에서 보는 사람들의 입장을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초선 의원도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대한 메시지가 없는 부분에 아쉬움이 크다. 그 메시지 없이는 새로움이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장 대표에게 '변화'를 요구해 온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 등 당내 일각에서는 장 대표의 기자회견에 호의적인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1일 장 대표 면전에서 쓴소리하고, "기다릴 만큼 기다렸고 참을 만큼 참았다"며 직격한 오 시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 "장 대표의 변화 선언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장 대표의 고심 어린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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