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노선 변경' 압박 표면화…'尹 면회' 감싸던 중진도 "단절" 주문

김도읍 사퇴, 윤리위 구성에 술렁…성일종 "한동훈 징계 찬성 않아", 주호영 "쇄신 마지막 기회"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쇄신안'이 조만간 공개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강성 색채를 고집해 온 장 대표를 향한 당내 '노선 변경' 압박이 표면화되고 있다. 지방선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계파와 선수를 가리지 않고 '변하지 않으면 참패한다'는 불안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친윤석열계로 꼽힌 성일종 의원은 6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단절'에 관한 내용이 장 대표 쇄신안에 포함될 수 있을지에 대해 "들어갈 수 있다고 보고,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성 의원은 '외연 확장' 필요성을 언급하며 "선거 과정에서 당원들에게 소구력을 강하게 하다 보니 외연이 좁아져 있는 느낌이다. 이런 부분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며 장 대표가 강성 지지층 결집에만 매몰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장 대표와 함께 충남에 지역구를 둔 성 의원은 지난 전당대회 국면에서 장 대표에게 우호적인 입장을 보인 중진 의원 중 한 명이다. 성 의원은 장 대표가 지난해 10월 윤 전 대통령을 면회했을 때도 "인간적 측면에서 한 번 다녀온 것"이라며 문제 될 것이 없다고 감싼 바 있다. 그러던 성 의원마저 지방선거가 다가오자, 장 대표에게 변화를 촉구하고 나선 셈이다.

특히 전날 지도부가 '당원게시판 사태', 즉 한동훈 전 대표 관련 징계를 심의할 중앙윤리위원회 구성을 발표한 데 대해 성 의원은 "개인적으로 한 전 대표를 징계한다는 것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굳이 선거를 앞에 두고 통합해야 되는 입장에서 그런 것이 정치적으로 무슨 효과가 있을까"라고 지적했다.

대구시장 후보군인 6선의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SBS 라디오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을 쇄신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장 대표의 쇄신안에 "기대 반, 우려 반"이라고 밝혔다.

주 부의장은 김도읍 의원이 최근 장 대표에게 정책위의장직 사의를 밝히고 중도 사퇴한 점을 언급하며 "김 의원의 사퇴를 둘러싼 전후 상황을 보면, 여전히 크게 바뀌는 것 없이 미봉책으로 그치는 건 아닌지"라며 "정치는 민심을 떠나서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서 계파색이 옅고,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김 의원은 그동안 장 대표에게 비상계엄에 관한 사과 등을 요청해 왔다고 한다. 김 의원이 지난해 말 장 대표에게 사의를 밝힌 배경을 두고, 당 운영에 있어 변화 의지가 안 보이는 장 대표의 태도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주 부의장은 '윤 전 대통령과의 단절'이 장 대표 쇄신안에 담겨야 하는 이유는 "국민은 우리 당의 태도를 확실히 알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강'을 강조하는 장 대표에게 주 부의장은 "크게 보고 크게 가야 한다. 결국 너무 그런 걸 강조하면 나중에 혼자밖에 남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친한동훈계에서는 장 대표의 쇄신 의지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신지호 전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최근 장 대표의 행동 패턴을 보면 이게 과연 쇄신일까"라며 "전직 대통령, 전직 당 대표가 정말 고언해 줬는데도 그냥 무시해 버린다"라고 지적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김무성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 등이 장 대표에게 '통합'을 주문했지만, 장 대표가 한 전 대표 징계 등을 여전히 놓지 못하는 모습을 꼬집은 것이다.

박정훈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오세훈 서울시장도 (장 대표에게) 얘기하기 시작했고, 조금 더 지나면 현역 광역단체장들이 연대해 목소리를 낼 것"이라며 "이 지도부의 방향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을 지금 하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박 의원은 "지금 빨리 결단하고, 쇄신하고, 혁신하고, 우리가 뼈를 깎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국민 마음을 빨리 풀어드리지 않으면 사실상 어려운 선거로 그냥 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 선거 패배의 후폭풍을 지도부는 피해 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의 쇄신안 발표 시점은 이르면 8일로 예견됐으나, 확정된 건 없다. 현재까지는 당의 미래 비전과 인적 쇄신에 관한 내용이 쇄신안에서 주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는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2일 국회 기자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김도희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