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택배노동자 건강검진 비용 지원

제주도가 심야 배송 등으로 사고 위험에 노출된 택배노동자의 건강검진 비용을 지원한다.

▲택배 배송 차량.ⓒ(=연합뉴스)

제주도는 내년 1월 도내 택배사와 제주·서귀포의료원이 참여하는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건강검진 비용 지원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29일 밝혔다.

이번 지원방안은 지난 16일 택배회사 지점장과의 간담회에서 건의됐다.

실무협의체는 노동자의 건강검진 방식과 합리적인 비용 분담 방안을 논의한다. 택배노동자의 필수 건강관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각 주체가 협력하는 방안이 논의된다.

실무협의가 마무리되면 제주도, 택배사, 제주·서귀포의료원이 참여하는 협약이 이뤄진다. 또한 지원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협의회 운영과는 별개로 사회보장심의 요청 등 행정·재정 절차를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도내 택배노동자들은 택배사별로 운영되는 건강검진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검사항목이 제한적인 데다, 근무시간 감소가 곧 소득 감소로 이어지는 구조 탓에 건강검진을 기피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제주도는 이외에도 택배노동자 등 심야 노동 실태조사를 실시해 기초 데이터를 확보하고 제주의 노동환경 특성을 반영한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현창민 기자(=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