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주 정가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그간 신중한 행보를 이어오던 송재호 전 의원이 사실상 출마 의사를 공식화하면서 지역 정치권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송 전 의원은 22일 자신의 SNS에 "제주의 '회복과 성장'을 위해 다시 한번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라며 제주를 위한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지역 인사들과의 접촉을 늘리며 내년 지방선거 출마 의사를 타진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송 전 의원은 "새해에는 이재명 정부와 함께 보다 활기찬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며 "제주특별자치도도 이재명 시대에 맞춰 진정 도민이 주인이 되는 도민주권 지방정부가 들어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현 오영훈 도정에 대해선 "지금 제주는 남발되는 정책에 도민의 삶은 혼란스럽고 불편하기만 하다"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지난 4년간 제주의 수입과 자산 규모, 가치가 30~40%가량 줄어든 것으로 안다"며 "이대로 두면 그 잘나가던 제주가 침몰할 것 같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제주는 더 늦기 전에 새로운 판을 짜야 한다"면서 "크든 작든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늘의 소명으로 여기고, 불굴의 의지로 성심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송 전 의원은 지난 10월 현직 문대림·부승찬 의원과 함께한 사진이 SNS에 공개돼, 문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한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또 제주지역 전·현직 정치인, 주요 인사 등과 지역 현안에 대한 대안 등을 고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의원은 연세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대학 교수 출신 정치인이다.
2006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원장(차관급)을 지낸 뒤, 2017년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장관급)과 2018년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장관급)을 역임했다.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제주시 갑, 더불어민주당)에 당선돼 본격 정치 무대에 입문했다.
송 전 의원의 출마 의사가 공식화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군의 움직임도 빨라질 전망이다.
현직 오영훈 도지사는 일찌감치 '현장 도지사실'을 운영하며 민심 챙기기에 나섰다. 문대림 의원(제주시갑)과 3선 위성곤 의원(서귀포시)은 민심을 예의주시하며 도지사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송 전 의원은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 진보 진영의 도지사 배출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신분으로 제주도당 위원장을 맡아 제주 지역구 국회의원 3명의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켰다. 당시 오영훈 의원을 단일화 후보로 내세워 1998년 이후 24년 만에 진보 진영 소속 도지사 배출에 기여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지사 탄생은 오 지사가 처음이다.
최근에는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위원장과 국회의장 자문위원장직을 수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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