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내분사태로 인해 대한체육회에서 제명된 대한킥복싱협회가 새로운 회장 선출과 세계연맹(WAKO)으로부터 대표권을 인정받는 등 정상화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에 분주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대한킥복싱협회는 18일 김현영 회장 취임 이후 세계연맹으로부터 공식 대표권을 인정받으며 국제활동을 정상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킥복싱협회는 지난해 11월 법원 결정으로 전임회장의 직무가 정지된 이후,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하며 장기간 조직 공백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시도협회 인준과 신임 협회장 선거가 지원되면서 정상화 일정에 차질을 빚어왔다.
이후 협회는 여러 차례 임시총회를 통해 대한체육회가 요구하는 선거제도를 정비하고 관련 절차를 이행하는 했으나 '대한체육회 제명'이라는 악재를 만나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7월 2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제4차 이사회를 열고 킥복싱협회의 제명을 결정한 바 있다.
킥복싱협회가 회장 선임을 둘러싸고 최근 4년 가까이 소송전을 벌이는 등 심각한 내홍을 겪는데다 행정 및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였다는 것이 대한체육회의 판단이었다.
이와 관련해 체육회는 △킥복싱협회가 체육회 정관 및 규정에 따른 의무를 다하지 않았고 △2021년부터 올해까지 각종 법적 분쟁을 반복했으며 △집행부 및 사무처 부재로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한 점 등을 들어 산하 단체에서 퇴출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 것이다.
킥복싱협회는 협회의 제명 처분과 별도로 그동안 진행해 오던 협회장 선거 절차를 진행해 지난 8월 9일 김현영 회장을 새로운 회장으로 선출했다.
새로 당선된 김현영 회장은 취임 직후 세계연맹과의 직접 협의를 통해 협회의 국제적 지위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해 지난달 아랍에미리트에서 개최된 세계선수권대회 현장을 전격 방문했다.
내분상태가 외부로 알려진 2021년 이후 대한민국은 세계연맹으로부터도 '의결권 중지'라는 징계를 받아 국제무대에서 발언권이 없어진 상황이었다.
김 회장은 통역만을 대동한 채 세계연맹 로이 베이커(Roy Baker)회장의 면담을 요청했다.
김 회장은 로이 베이커회장에게 대한킥복싱협회가 새로운 체제로 개편돼 세계연맹의 일원이 될 수 있는 만큼 조속한 복귀를 강력히 호소했으며 로이 베이커회장은 이를 이사회에 긴급안건으로 상정해 대한킥복싱협회의 '대표권 회복'을 공식으로 인정하게 됐다.
김현영 회장은 "내부적인 문제로 우리나라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참석할 수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판단해 회장 취임 이후 가장 첫번째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게 됐다"면서 "다행스럽게도 세계연맹으로부터 공식적인 대표권을 인정받은 만큼 앞으로 협회 내부의 제도적 안정과 재도약을 위한 준비 작업을 착실하게 다져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어 "내부적인 문제로 대한체육회 제명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처분을 받았는데 세계연맹으로부터 대표권을 인정받은 만큼 내부적인 문제를 말끔하게 정비하고 다시 신뢰받는 종목 단체로 거듭나 대한체육회의 명예로운 일원이 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계연맹 로이베이커 회장을 비롯한 회장단은 내년 2월경에 대한민국을 공식 방문해 대한킥복싱협회의 대표권을 재확인하는 한편 국내 킥복싱 단체의 화합과 킥복싱의 대중화를 위한 홍보활동 등을 펼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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