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탄소 감축을 실천하는 도민에 연간 최대 6만원 상당을 보상하는 경기도 전용 앱 ‘기후행동 기회소득’이 출시 17개월 만에 누적 가입자 171만 명을 넘어섰다.
경기도는 지난해 7월 '기후행동 기회소득' 앱 출시 이후 이달 10일 기준 누적 가입자 수가 171만 7501명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참여 도민들은 대중교통 이용, 걷기, 태양광 설비 설치 인증 등 16개 기후행동 실천 활동을 통해 1인당 연간 최대 6만 원의 지역화폐를 받을 수 있다.
도는 기후행동 기회소득 참여로 감축된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39만 6686톤으로, 소나무 317만 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를 냈다고 전했다.
지난 8월 가입자 9만 7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4%가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답했으며, 90%는 기후행동 실천이 늘었다고 응답했다.
도는 해당 사업이 단순한 보상을 넘어 도민 인식 개선과 생활 속 행동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원에 거주하는 50대 교직원 A씨는 기후위기와 전기요금 인상 기사를 보고 가정용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였지만, 탄소 감축 효과를 체감하지 못했다. 그러다 기후행동 기회소득 앱에 가입해 ‘가정용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 인증’을 통해 3만 원을 받았다.
버스를 이용하며 8000보 걷기 실천으로 하루에 각각 400원씩 리워드를 받으며 탄소 감축량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이후 이웃에게 앱을 소개할 때마다 200원을 적립 받는 등 꾸준한 실천 활동으로 리워드 한도 6만 원을 달성했으며 총 2325kg 탄소를 감축했다.
용인에 거주하는 40대 학부모 B씨는 초등학생인 두 자녀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환경교육 프로그램 정보를 찾기 어려웠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기후행동 기회소득 앱을 통해 어린이공원 플로깅 행사 일정을 손쉽게 확인하고, 아이들과 함께 총 10회 참여하며 회당 2000 원씩 총 2만 원을 적립했다.
현재도 아이들과 아침마다 기후퀴즈를 풀며 하루 최대 300원을 적립하고 주말에는 배달앱에서 다회용기 메뉴를 선택해 1000 원 혜택을 추가로 받고 있다. B씨는 “리워드를 받으며 활동하니 아이들도 즐거워하고, 우리 가족이 탄소중립에 더 가까워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도는 내년부터 타 지역에 주소지를 둔 경기도 소재 대학 재학생까지 참여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경기도 기후행동 실천 및 확산 지원 조례안'은 현재 경기도의회 본회의 심사를 앞두고 있으며, 조례가 통과되면 내년부터 대학생 지원이 본격 확대된다.
또한 일부 시군은 자체 재원을 활용해 지역 특색을 반영한 추가 리워드를 제공할 예정이다. 도는 지난 9월 용인시 등 12개 시군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했으며, 예산이 확보된 시군부터 순차적으로 앱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경기도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은 올해 기후에너지환경부 주관 ‘지자체 탄소중립 우수사례’ 평가에서 광역지자체 1위로 선정돼 장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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