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남도당, 역대 최대 예산 성과 발표 졸속 추진 '도마'

3명의 국회의원만 참석 '개인 공적 자랑'…도당 "중앙당이 급하게 지시해 준비 부족" 해명

▲5일 오전 11시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민주당 전남도당이 마련한 '전남 2026년 국비 첫 10조원 돌파'에 따른 성과 보고 기자회견에서 김원이 도당위원장이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2025.12.05ⓒ프레시안(박아론)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이 전남도의 첫 국비 10조원 확보에 따른 성과 발표 자리를 졸속으로 추진해 물의를 빚고 있다.

현 정부 들어 최대 예산을 확보했음에도 지역 국회의원들간 사전 충분한 논의 없이 급하게 기자회견을 마련, 역대 '최대 규모' 성과 발표의 장을 퇴색시켰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 김원이)은 5일 오전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전남 2026년 국비 첫 10조원 돌파'에 따른 성과 보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도당 위원장인 김원이 국회의원(목포시)을 비롯해 김문수(순천시·광양시·곡선군·구례군갑), 조계원(여수시을) 의원 등 3명의 국회의원과 도의원들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2일 국회에서 확정된 2026년 국가예산안에서 전남도가 역대 최다 규모인 10조 42억원의 국비를 확보한 데 따른 주요 사업 현황 및 예산 반영 현황을 발표했다.

주요 국비 반영 산업 분야로으로는 ▲미래 첨단전략산업 ▲차세대 에너지 산업 ▲농수축산업 경쟁력 강화 등이라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본인이 대표 발의한 재생 에너지 자립도시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추진 상황과 지역구인 목포가 포함된 목포~신안 배후부지에 전용부두를 설치하는 용역비 확보 성과를 언급했다.

함께 참석한 조계원 의원은 전남·광주의 유일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등조정소위원회 위원으로서 역할을 강조하며 기존 30여 개에서 66건(신규 54건, 계속 12건)의 사업에 예산 증액을 하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의대 신설 추진 상황 언급에 이어 광주 송정~순천 전철화 50억 증액부터 여순사건 연구조사비 7억 2300만원 증액 등 지역구 현안 사업 예산 반영 성과를 재차 강조했다.

특히 내년 국가예산은 역대 최대 규모가반영되면서 난제에 빠졌던 전남의 다수 현안 사업들이 물꼬를 트게 됐다.

호남고속철도 2단계 건설사업의 경우 기존 0원에서 200억 국회증액으로 조기 착공의 가능성이 열렸고 ▲농업 AX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설립 23억원 ▲농업 AX실증센터 구축 20억원 ▲AI기반 생육지원 데이터센터 구축 30억원 등 농업 분야에서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이 잇따라 확보되기도 했다.

▲5일 오전 11시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민주당 전남도당이 마련한 '전남 2026년 국비 첫 10조원 돌파'에 따른 성과 보고 기자회견에서 김원이 도당위원장이 김문수, 조계원 의원 등과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2025.12.05ⓒ프레시안(박아론)

이로 인해 이날 기자회견은 그동안 어려움을 겪던 지역 상황과 향후 추진될 주요 사업들이 전해질 것으로 주목됐다.

그러나 실상은 전남지역 10명의 국회의원 중 3명의 의원만 참석해 개인의 공적이나 해당 지역구 현안 사업만 나열되는 데 그쳤다.

전남도당 측은 이번 기자회견을 지난 3일 중앙당의 지시를 받고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전날인 4일 각 지역구 국회의원 측에 참석 여부만 확인하고 이번 예산안 반영의 주요 지역구별 성과에 관한 의견은 수렴하지 못했다. 기자회견 일정과 관련해서도 일부 언론사에만 정보를 공유해 기자회견 당일 잡음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번 '졸속 기자회견' 추진에 대해서는 '업무 미숙' 탓이란 지적도 나온다.

전남도당은 신임 도당위원장이 취임한 지 이제 한 달째로, 최근 언론담당 등 도당 주요 당직자들이 교체되기도 했다.

민주당 전남도당 관계자는 "(예정에 없었는데) 중앙당이 성과 발표를 하라고 지시해 급하게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하느라 자료 등 준비가 다소 소홀했다"면서 "꼼꼼히 소통하며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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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론

광주전남취재본부 박아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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