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영국 방문 한 달 만에 성과…행정 패스트트랙 가동해 개교 속도전
육·산업 인프라 확인한 CCB, “포항, 글로벌 교육 모델 구현 가능성 높다”
내국인 일부 입학 허용되는 정규 외국교육기관…경북서 첫 사례 ‘역사적 의미’
경북 포항시가 글로벌 교육 인프라 구축을 위한 국제학교 유치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포항시와 경상북도는 지난 20일 포항시청에서 영국 왕립 명문 사학인 ‘크라이스트 칼리지 브레콘(Christ College Brecon·CCB)’과 국제학교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포항시 대표단이 영국 현지를 방문한 뒤 한 달 만에 이뤄낸 가시적 성과다.
협약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지역 정치권 인사,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 CCB 경영진, 주한영국대사관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MOU에는 포항 국제학교 설립과 관련한 행정·법적 절차 추진 방향, 각 기관의 역할, 시행사인 ㈜포항융합티앤아이와의 협력 구조 등이 명시됐다.
특히 해당 국제학교는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설립되는 정규 외국교육기관으로, 내국인 일부 입학도 가능하며 졸업 시 국내 학력도 인정되는 형태다.
현재 국내에서 이 같은 외국교육기관은 대구 1곳과 인천 송도 2곳 등 총 3곳만 운영되고 있다. 포항시에는 경북 최초 사례가 된다.
경북도와 포항시,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인허가와 각종 행정 지원을 패스트트랙 방식으로 진행해 개교 준비를 신속히 돕겠다는 방침이다.
CCB는 영국 본교의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포항캠퍼스를 운영하며, 지역 학생들에게 세계 수준의 교육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협약 체결에 앞서 CCB 방문단은 국제학교 예정부지와 포스코 홍보관, 경북과학고 등을 둘러보며 포항의 산업·교육 인프라를 확인했다.
방문단은 “첨단 산업 기반을 갖춘 포항은 CCB 교육철학과 잘 맞아 새로운 글로벌 교육 모델을 만들 수 있는 도시”라고 평가했다.
이번 성사 과정에는 주한영국대사관의 중재와 협력도 큰 역할을 했다.
대사관은 양측 간 논의가 원활히 이어지도록 실무적 협업을 지원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CCB의 교육 노하우가 지역 산업의 미래 인재 양성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학교 설립 과정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국제학교는 단순한 교육시설을 넘어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인프라”라며 “포항은 글로벌 인재 양성과 기업 유치가 선순환하는 혁신 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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