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우리가 황교안이다" 발언을 두고 논란이 연일 지속되는 가운데, 당은 "장 대표가 부정선거론을 옹호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앞장서 주장하는 대표적인 극우 인사다. 이에 당내에서는 장 대표의 발언에 "우리가 부정선거론자, '윤 어게인'이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인 곽규택 의원은 14일 SBS 라디오에서 "장 대표가 '우리가 황교안이다'라고 이야기한 취지는 우리에게도, 즉 우파 누구에게라도 이런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취지에서 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곽 의원이 말한 '이런 상황'은 지난 12일 황 전 총리가 내란 선동 혐의로 체포된 것을 언급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같은 날 국회 경내에서 검찰의 대장동 항소포기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는데, 단상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장 대표는 여권을 비판하던 중 돌연 "여러분 전쟁이다. 우리가 황교안이다. 뭉쳐서 싸우자"고 외쳤다.
이를 두고 당내 반발이 확산하자, 장 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즉흥적인 발언이 아니라 계획한 것이다", "전략적으로 한 것이다"라는 해명을 의원들 앞에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우리도 특검 수사를 받고 있지 않나"라며 "황 전 총리가 주장하는 부정선거에 동조하는 게 아니라, 어려움을 겪을 때 한마디 해준 것"이라는 말도 했다고 한다.
아울러 장 대표는 지난달 자신이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한 뒤 당내 반발이 있던 상황과 비교하며 "그때도 많은 걱정이 있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윤 전 대통령 면회에도) 지지율은 떨어지지 않았다"며 "방송에 나가서 비판만 하지 말고 이런 점을 생각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곽 의원은 '장 대표의 발언에 중도층이 긍정적으로 반응할 거라고 보나'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긍정적인 반응도 있을 수 있고, 부정적인 반응도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집회 과정에서 저희 당 인사가 아닌데 황 전 총리를 언급한 부분은 조금 갑작스럽게 나온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곽 의원은 "(장 대표는) 부정선거론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라며 "이렇게 체포되는, 그런 탄압을 받고 있는 우파 인사에 대해서 '우리도 저런 상황이 될 수 있다'고 경각심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장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정치 특검이 인권탄압을 하고 있고, 그것이 황 전 총리만의 문제가 아닌 국민의힘과 대한민국 전체와 관련된 문제라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자신의 발언 취지를 설명하면서도, 자신의 발언에 대해 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제가 한 발언을 비판한 사람들은 인권탄압을 정당화하는 사람들이고 반인권·반법치주의적 사고를 가진 사람", "제 발언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정치특검 조은석"이라고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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