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문화재단 이사장 최초로 3번째 대표이사에 선임된 김경식 충북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청주대 영화학과 교수 재임시 필리핀의 빈민촌인 바세코를 배경으로 한 선교영화를 제작, 전국의 상영관에서 공식 상영하는 등 문화예술에 학자로서는 물론 영화제작사로서, 민간선교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한 충북 청주시를 영화 제작의 공간으로 만드는데 역할을 하면서 지역경제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주기도 했다. 지난 9월24일 취임한 김경식 충북문화재단 대표이사를 만나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 편집자주
프레시안 :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소감부터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경식 : 너무 놀랍습니다. 다른 분들은 다시 이 자리에 돌아왔다고 하시는데 저희들은 이제 새 일을 행하는 거에 더 기대가 조금 돼서 온 거라고 좀 생각을 합니다. 사람들은 뭐 경험이 있으니까 잘할 거라고 기대하시기도 하는데 이런 개념은 아닙니다.
지난 2016년 민선 6기에 대표이사로 근무했지만 9년여가 지나는 동안 문화‧예술의 패러다임이 많이 바뀐 것을 외부에서 보고 다시 이 자리에 왔습니다. 또한 충북예총 회장을 4년 동안 맡아 일하면서 예술단체들의 애로사항이나 활동 사항 등을 다 알고 역량을 키워온 것이 도움이 됐고요. 지금 새로운 일을 하는 게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욱 감회가 새로운 것은 지금 충청북도가 민선 8기의 캐치프라이즈를 ‘충북, 대한민국 중심에 서다’인데 항상 17개 광역시에 예산이나 규모나 항상 하위 부분에 머물러 있던 곳이 이제 중심으로의 우리의 정체성을 찾았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러면 그 중심으로서의 우리가 앞으로 나가려면 무엇을 해야 될까요? 결국은 문화예술과 관광이 중심이 되는 도시가 돼야 되겠다. 그게 바로 미래 세대의 힘이 될 수 있는 역할이고 이를 충북문화재단에서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할 수 있는 필드를 찾아왔다는 것이죠.
프레시안 : 지금까지 역대 충북문화재단 대표이사님 중에 3번씩이나 하신 분이 있을까요. 처음이신 것 같습니다.
김경식 : 아마 국가 전체로 봐도 전무후무할 거예요. 왜냐하면 대부분 이 자리는 도지사 등과 친밀한 분들이 맡아왔기 때문에 두 번씩 맡아 일 할 수 있는 기회가 없는 거죠. 그런데 다행인 것은 저는 민선 6기 때도 공모전에 중점을 뒀고 이번도 공모전에 중점을 뒀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정확하게 결과가 나타나게 됐고 지금 민선 8기에서도 공모전에 9명이 응모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저에게 좋은 결과로 나타나게 됐습니다.
프레시안 :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이 자리는 대부분 도지사와의 친분에 의해 오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공교롭게 도지사와 도지사가 소속된 정당이 바뀌었는데도 다시 이 자리에 오게 됐다는 것은 도지사와의 친분이 아닌 개인의 실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충분히 이 역량을 도민 전체로부터 인정받은 것이 아니냐. 이렇게 생각이 드는데요. 본인 스스로는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경식 : 개인의 실력보다는 도를 사랑하는 마음이 우선 돼야겠죠. 저는 이제 문화, 예술, 체육, 관광 이 부분은 정치하고는 조금 별개의 문제로 지속가능성 있게 가야 한다고 봅니다. 단지 중요한 것은 지자체의 단체장님의 역할에서는 이제 정책이라든지 경제라든지 복지라든지 이런 부분들은 좌지우지가 될 수도 있고 노선을 완전히 다르게 갈 수도 있지만 문화‧예술‧관광‧체육은 누가 맡게 되더라도 초지일관 같은 맥락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실 뭐 지사님들을 위해서 일을 하는 것보다는 도민들을 위해서 일을 하는 것이고 그 것이 도지사님의 정책과 일치해서 도움이 된다면 정말 금상첨화가 될 것입니다.
프레시안 : 원래 직업은 대학교수이고 영화 제작자로, 또한 민간선교사로도 활동하고 계십니다. 대학교수로서 제자들을 양성하는 것과 충북문화재단 대표이사를 활동하시는 것은 색깔과 스케일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김경식 : 영화는 종합예술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제 여러 장르의 예술이 있지만 우리는 여러 가지 예술들을 융복합해서 우리가 결과물을 내야 되다 보니 시야가 조금 넓어야 되겠죠. 학교는 인재 양성의 후학 양성은 뭐 당연히 기본적인 것이고, 영화나 문화는 대학이 있는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과 동반 성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런 마음을 철저하게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지역에 자연스럽게 녹아져서 지난 2009년부터 준비해 2017년에 청주를 영상문화도시로 선포하게 되고 영상위원회를 만들고 이를 통해 가장 많게는 1년 동안 영화와 드라마를 51편을 유치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엄청난 경제효과를 내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예를 들어 영화나 드라마를 촬영하기 위해 청주에 온 팀들이 1억 원씩만 쓰더라도 50억 이상의 경제 효과를 거둔거죠. 이런 것이 한 명의 영화학과 교수가 그 지역을 만들 수가 있다는 실례입니다. 저는 그 영향력에 대해서 너무 잘 알고 있었고 그런 훈련을 하다 보니 도시재생이 필요하고 도시재생도 하드웨어만 중요한 게 아니라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 보니까 휴머니즘으로 접근해야 된다는 이야기를 해서 예술대학에 있는 사람들이 도시재생의 지도 교수로 나오게 된 것입니다. 제가 도시재생 지도교수 1호입니다.
그렇게 해서 우암동 동사무소 도시재생사업을 담당하게 됐는데 주민 8000여 명이 교도소에 있는 SK그룹 최태원 회장을 위한 탄원서도 내고 우암동에 터미널이나 청년들이 쓸 수 있는 곳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을 듣고 시에서는 허가만 내줘서 청년들을 위한 창업센터가 생기게 됐습니다. 도시재생을 하면서 이 도시가 문화‧예술로 인해 어떻게 변화가 오느냐에 의미를 가졌기 때문에 저는 대학은 당연히 그 지자체와 연결해서 가야 된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제가 뭐 공부만 해서 이렇게 된 게 아니라 필드에 있던 경험 때문에 학교와 필드와 지자체와 이렇게 3박자가 잘 맞지 않았나 싶습니다.

프레시안 : 이론만 가지고 말씀하신 게 아니고 실제로 몸으로 뛰셨습니다. 그런 면에서 대부분의 교수들하고는 좀 차원이 다른 성격이 다른 이런 활성을 보이시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김경식 : 청주에, 충청북도에 숲이 조성되면 문화의 새가 날아오고, 관광객 새가 날아오고, 예술의 새가 날아오게 된다고 봅니다. 그런데 숲이 조성되는 걸 누가 할 것인가, 그 숲은 과연 무엇을 숲이라고 할 것이냐라고 봤을 때 보이지 않는 콘텐츠들이 모아 져서 숲을 이루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저의 지론은 숲이 조성되면 새는 날아 오는데 그 것은 콘텐츠 위주지 하드웨어 위주가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 문제점은 대부분의 공직자들은 4년 안에 실적을 남겨야 되니까 우선 건물부터 짓는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가 더 중요합니다. 소프트웨어가 차차 만들어지다가 하드웨어가 만들어지면 그때 들어오면 되는 건데 우리는 행정이 거꾸로 돼 있는 것입니다. 이제는 21세기에 지금 뭐 AI 시대이기 때문에 지방과 서울이 따로 없고, 전 세계에 유명 도시가 따로 있고, 이런 게 아니에요 다 가능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 홍보를 잘해서 글로벌하게 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봅니다. 그래서 충북문화재단이 플랫폼 역할에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봅니다.
프레시안 :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영화를 제작하면서 스탭들이 와서 여기서 기거하고 먹고 쓰고 하는 그런 것도 있지만 영화 또는 드라마가 성공하면서 그 이후에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시너지 효과도 큽니다. 청주를 생각하면 대표적으로 제빵왕 김탁구가 떠오르게 되죠. 최근에 케데헌 효과가 어마어마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청주도 그런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해도 되겠습니까?
김경식 : 저는 영동의 세계국악엑스포, 청주의 공예비엔날레, 제천의 영화제, 제천의 한방엑스포 이거는 전 세계적인 행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4가지를 묶어서 3박 4일이라도 해외 상품을 팔았으면 많은 외국 관광객들이 와서 충북만 즐기다 갔을 텐데 그런 것이 없어서 안타까웠습니다.
이제 차후에 청주공항에 민간 활주로가 형성이 된다면 모든 게 이제 충북을 중심으로 가액이 되는 게 지금 벌써 큰 그림에 좀 나와 있는 거잖습니까?
많은 분들이 잘 알고 있는 레옹 영화와 007 시리즈에서 음악을 담당했던 에릭세라라는 음악감독이 제천국제영화제에 참석해 제천 예술의전당에서 연주회를 했지만 많은 분들이 몰랐습니다. 이런 거란 말이죠.
이런 것을 충북문화재단이 홍보적인 차원에서 만들어서 저희들이 같이 상품도 만들고 콘텐츠도 만들어서 충북이 정말 대한민국의 중심이 돼야 된다고 봅니다. 대한민국의 그런 부분에서 캐데헌이 스타트를 끊은 것입니다.
충북 영동세계국악엑스포 개막식날 시민 200명이 난타를 준비했지만 비가 와서 관람객이 많지 않았다는 소식을 듣고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동시에 이 분들이 가을이나 축제 때 100명씩이라도 교대로 주말이나 중국의 장이모 감독이 하는 그런 리장이나 그런 데서 많이 하는 특별 공연에 출연해서 공연을 하도록 하는 스토리텔링이 떠올랐습니다. 100여 명이 함께 난타를 하는 것만 해도 기네스북 등재감입니다. 그런 스토리텔링을 만들면 제2의 캐더핸도 우리가 여기서 충분히 만들어 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프레시안 : 조금 불편할 수 있는 이야기인데요. 두 가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한 가지는 예총과 민예총의 갈등을 어떻게 풀 것인가라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제가 청주에서 활동하는 화가를 만났는데 다른 지자체에서 이사해달라고 하는데 정작 청주시나 충북도에서는 지원을 전혀 안 해주고 있다. 지원을 받으면 계속 청주에 남아서 활동을 할 수 있는데 왜 그런 걸 안 해주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두 가지에 대한 좀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김경식 : 우선 예총과 민예총은 예술의 본질을 다 똑같다. 그러나 본인들의 성향이 조금 다르죠. 그분들이 예술의 스타일이 다른 건 아닙니다. 그 부분은 예술의 본질적으로 접근하면 큰 문제는 없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제가 2016년도에 예총과 민예총의 회장님을 비롯한 간부들 10명씩을 초청해 간담회를 1년에 2번씩 하면서 원하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또 해줄 수 있는 것은 최대한 해드리는 방식이었습니다. 얼마 전에 지인들이 제가 취임한다는 소식을 듣고 축하 화환을 보내신다고 하기에 쌀로 보내달라고 해서 40포 정도 들어왔습니다. 저는 이 쌀들을 예총과 민예총에 나이 드신 예술인 중 어렵게 사시는 분들에게 나누어 드렸습니다. 충북문화재단은 양 단체를 잘 연결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지원금을 2개 단체에 나눠 준다는 개념에서 탈피해 두 단체를 혼합해서 같이 될 수도 있고 연대를 할 수 있는 그런 공연이라든지 전시라든지 이런 부분을 좀 만들 계획입니다.
두 번째 문제점도 충북문화재단에서 해결 해야하는 숙제입니다. 새로 충북에 오신 작가들을 발굴해서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전시 등 역할을 할 예정입니다.
대부분의 작가들은 작품 활동에만 전념하고 성향상 판매에는 약한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충북문화재단은 이러한 어려운 점을 해결해드리기 위해 법인세 인하, 판매, 아트 빌리지와 아트 브리지를 만들어 작품을 잘 판매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특히 재단에서 메세나운동을 전개해 타 지역에서 오신 작가들을 발굴하고 모시고 역할을 드려야 합니다. 이를 지자체에서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예산이 없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분들의 시너지를 활용하는 방법을 몰라서 그런 것입니다.
세계적인 아티스트를 위한 음악홀을 만들어 그동안 우리나라의 학생들이 외국에 가서 공부하던 패턴에서 벗어나서 이제는 외국의 학생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공부를 해야 할 때가 됐다고 봅니다.
적극적으로 인재 발굴과 관리도 해야 되지만 충북에 내려와 계신 원로 작가분들한테 행정적인 혜택을 드리는 부분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입니다.
프레시안 :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경식 : ‘문화로 행복한 충북! 예술로 도약하는 충북! 관광으로 세계와 만나는 충북!’을 비전으로 도민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문화 플랫폼 실현, 예술인과 청년의 창작기반 확충, 11개 시‧군을 연결하는 문화예술 네트워크 강화, 문화와 관광을 융합한 충북형 K-관광 구축, 투명하고 공정한 조직문화와 소통 강화 등 5대 과제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은 11개 시‧군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강화입니다. 현재 11개 시‧군이 행정과 예산 나누고 있고 문화‧예술‧체육‧관광도 모두 나누어져 있습니다. 각 지자체가 모두 각자 운영하는 방식입니다.
충북문화재단은 앞으로 YouTube로 쇼츠(shorts) 영상을 제작해 코리아(Korea)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에 홍보할 예정입니다. 왜냐하면 ‘충북, 대한민국 중심에 서다’를 알리기 위한 것입니다.
이를 통해 콘텐츠도 좋게 그래서 충북에 대한 관심을 많이 높이려는 것입니다. 현재 관광본부에 준비를 하라고 지시한 상태입니다. 그것이 알러지기 시작하면 축제, 문화, 문화 관련 역사 등 자원들을 우리가 충청북도 하나로 통틀어 묶어서 홍보를 할 것입니다요. 이를 통해 충북에 오면 한 지자체만 들렀다가 가던 관광문화를 최소 2박3일, 3박4일 동안 충청북도를 탐방하는 이런 상품을 좀 만들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11개 시군이 콘텐츠를 공유하자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청주에서 만드는 좋은 작품을 영동에서도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질 좋은 작품들을 공유할 수 있는 이런 부분들을 통해 지역 발전에 도움을 드리려고 합니다.
프레시안 :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경식 : 우리 충청북도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전에는 청풍명월이 막연했지만 그 안에 스토리텔링이 있고 콘텐츠가 심어지면 달라질 것입니다. 또 충북이 예전에는 변방인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까 대한민국 중심이라는 것입니다. 레이크 파크 르네상스가 결국은 산과 강과 우리의 역사, 문화, 인적 자원이 너무 좋음에도 이 자원들을 왜 활용을 못했을까라는 생각이 들고 이 것이 지금은 너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충청북도는 이렇게 우리가 변방에 있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가는 데 있어서 상당히 지름길이 있고 그래서 우리 충청북도 에 앞으로는 더 강한 후세들이 모여서 살기 좋은 충청북도를 찾아오는 그곳이 되지 않을까 예측해봅니다.
이제 우리는 문화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합니다. 주변에 공연이나 전시들이 있을 때 열심히 찾아오시면 생활이 바뀔 것입니다.
그래서 문화재단이 도민들이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열심히 할 것인큼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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