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특별자치도와 제주특별자치도가 고려시대 문신 문정공 지포 김구(金坵, 1211~1278)의 역사적 인연을 바탕으로 문화 교류 협력을 본격화했다.
두 지역은 13일 제주특별자치도청에서 ‘전북-제주 문화교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역사·문화·관광·국제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생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전북 부안 출신의 유학자 지포 김구가 제주도 판관으로 재임하던 시절 추진한 ‘돌담 사업’에서 비롯됐다.
'탐라지'에는 “김구가 백성의 고통을 덜기 위해 돌을 모아 경계를 만들게 하니, 백성들이 편안하게 여겼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오늘날 제주 밭담의 뿌리가 그의 애민정신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 지역은 2020년 김구 영정 봉헌과 공적비 건립을 계기로 민간 교류를 이어왔으며, 지난해부터는 공동 학술세미나를 열어 협력의 폭을 넓혀왔다. 이번 협약으로 교류는 행정 차원의 실질적 협력으로 발전했다.
협약에 따라 양 도는 △세계유산 및 역사·문화 연구 활성화 △대표 관광자원 활용 공동사업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홍보 및 국제 문화·스포츠 행사 협력 등을 추진한다.
특히 2026년 개원을 앞둔 한국학미래진흥원(부안) 내에는 ‘제주 현무암 돌담’을 설치해 전북-제주 교류의 상징물로 삼을 예정이다.
또 오는 11월 전북에서 문화교류 행사와 학술세미나를 열어 양 지역의 연대를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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