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종섭' 수사 피의자? 한동훈 "코미디 같은 소리, 언론 플레이" 반발

채 상병 특검, 이종섭 전 장관 호주 대사 임명 과정 수사에 한동훈 피의자 소환 검토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 팀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과 출국 금지 해제 관련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을 피의자로 소환 통보할 것을 검토하는 가운데, 한 전 장관은 특검이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본인은 이 전 장관 사건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12일 SBS는 이명현 특검팀이 한동훈‧박성재 전 법무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만간 소환 통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특검이 전직 두 장관을 소환하려는 이유는 지난 2023년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의 호주 대사 인사 검증 과정 전반을 조사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정부 당시 고위공직자 인사 검증은 법무부 산하의 인사정보관리단에서 진행돼 왔다. 이에 2023년 말 이종선 전 장관의 호주 대사에 대한 검증 역시 이 기관에서 진행됐을 것으로 특검은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검증 과정에서 이 전 장관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는데도 그를 호주 대사로 임명한 경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2023년 12월 초 공수처가 이 전 장관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를 했을 당시 출입국 관리 주무부처인 법무부가 이를 보고한 과정에 대해서도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앞서 지난해 3월 "이 전 장관에 대한 출국금지 당시 법무부 장차관이나 대통령실에는 일체 보고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 전 장관은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 조치 당시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하고 있었는데, 법무부의 입장에 따르면 이를 보고받지 못한 것으로 볼 여지도 있다.

한 전 장관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 본인 계정에 "이종섭 전 장관 출국금지 당시 법무부장관이었고(저는 당시 출국금지 사실도 몰랐지만, 이명현 특검 주장대로라면 '잘한 일'이다)"라며 지난해 법무부가 밝힌 내용과 같은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 해제 당시에는 법무부장관이 아니라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므로 아예 무관하다"라며 "이명현 특검은 출국금지 당시 법무부장관에게 법무부장관 퇴임 후 이루어진 출국금지 해제 책임이 있어 피의자로 입건했다는 코미디 같은 소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전 장관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이종섭 전 장관의 귀국을 공개적으로 강력히 촉구해서 대통령실과 충돌한 바 있으며, 이후 국민의힘 당대표로서 대법원장 추천 방식 채상병 특검을 수용하자고 주장한 바 있다"며 "그걸 온 국민이 다 봐서 아시는데, 이명현 특검이 저보고 채상병 사건의 피의자라니 황당한 소리"라고 꼬집었다.

그는 "부재중전화도 통화기록이라며 언론플레이하던 조은석 특검처럼, 실력으로 수사 성과를 못내니 저를 또 다시 걸고 넘어지며 지저분하게 언론플레이하고 있다"며 "정치특검에게 '뭐든 할테면 하라'고 말씀드린다"라고 말했다.

▲ 호주 대사로 임명됐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지난해 3월 21일 부임 11일 만에 귀국해 취재진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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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남북관계 및 국제적 사안들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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