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선 광주광역시 교육감의 '추석 인사 현수막'에 대해 광주교사노동조합은 "현직을 이용한 명백한 불법 선거운동"이라며 이 교육감을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광주교사노조는 2일 성명을 내고 "광주시교육청이 지난달 25일, 각급 학교에 공문을 보내 '이정선 교육감 추석 인사 현수막' 게시 협조를 요청했다"며 "이는 교육청 예산과 공무원 조직, 학교 시설까지 동원한 불공정한 관권선거"라고 규정했다.

앞서 시교육청은 추석ㅇ녀휴를 맞아 귀성객 편의를 위해 주차장을 무료 개방하는 132개 학교에 '주차장 개방' 문구는 뺀 채 이 교육감의 이름만 크게 넣은 현수막을 게첨해 '셀프 홍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노조는 특히 교육청의 '이중적인' 예산 운용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지난 7월 교육청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학생 안전과 직결된 24개 학교의 석면 해체 공사를 연기했다"면서 "그렇게 예산이 없다면서 교육감 홍보 사업은 철저히 챙기는 행태를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노조는 "이번 현수막 사업에 최소 1000만 원 이상이 들었을 것"이라며 "단돈 1000원이라도 이런 곳에 써서는 안 될 혈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교육청 측이 현수막 1장당 2만 2000원에 설치했다고 해명한 데 대해서도 노조는 "통상적인 협정가(현수막 5만 3000원, 시공비 3~5만 원)와 차이가 크다"며 그 차액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노조는 또한 이 교육감이 최근 특정 후보의 직함 사용을 문제 삼아 "공정하지 않다"며 언론사 여론조사를 보이콧한 사실을 언급하며 "현직이라는 막강한 지위를 이용한 것보다 더 불공정한 선거운동이 어디 있느냐"고 비난했다.
이들은 "전국 17개 시도교육감은 물론, 광주 지역 단체장 중에서도 이렇게 노골적으로 관권선거 행태를 보이는 사람은 이정선 교육감이 유일하다"며 "광주선관위가 우리의 고발에 대해 엄정한 판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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