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경험이 아니라 생활의 소소한 모든 것에서 영감을 얻어 예술로 표현하고자 했던 ‘신사실파’의 일원이었던 고(故) 백영수 화백(1922~2018)의 작품 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백영수의 길 Part Ⅲ: La voie du retour 귀로’ 展이 의정부 최초 등록 사립미술관인 백영수미술관에서 11월 15일까지 열린다.
1940~50년대의 한국미술계의 거장들인 김환기·이중섭·장욱진 화백 등과 함께 신사실파로 활동했던 백영수 화백은 추상적이지만 사실의 조형성을 중시하는 새로운 미술을 표방했으며 우리나라의 자연과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세계를 열었다.
백 화백은 해방 이후 최초의 국전인 ‘조선 종합 미술전’의 심사위원과 ‘대한미술협회’ 상임위원을 거쳐 1977년 이후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요미우리 아트센터의 전속계약 화가로 활동, 이탈리아 밀라노 파가니 갤러리를 비롯해 22번의 초대전 및 단체전, 살롱전 등에 100여 차례 참여했다.
이번 전시는 백 화백이 프랑스에서의 오랜 예술 활동을 마치고 한국으로 영구 귀국한 2011년부터 2018년 작고까지의 작품을 조명한다. 예술적 완숙기에 해당하는 이 시기의 작품은 깊이 있는 사유와 응축된 감각이 돋보이며, 그의 마지막 예술 여정을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대표작인 ‘여백의 문’, ‘공간의 문’, ‘들판의 모자’ 등은 단순한 구도 속에서도 공간과 관계, 존재와 상징을 탐구하며, 백 화백이 평생 추구해온 예술적 주제를 밀도 있게 담아낸다.
완성작뿐만 아니라 드로잉, 콜라주, 미완성작 등도 함께 전시된다. 작업 과정이 고스란히 담긴 드로잉과 실험적 시도가 담긴 콜라주는 예술가의 내면과 창작의 흔적을 보여주며, 관람객이 백 화백의 예술 세계를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관람은 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며(입장 마감 오후 5시 30분), 단체 관람이나 전시 해설을 원할 경우 사전 문의가 필요하다.
한편, 의정부시는 지난해 4월 (재)백영수미술문화재단과 시립백영수미술관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기록화(아카이빙) 작업과 작품 기증 협의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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