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사합의 확정으로 물꼬를 튼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에 이어 25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산하 지배구조자문위원회가 합병안에 대해 찬성 의견을 내면서 사실상 남은 절차는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통한 확정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8일 양사 합병을 승인했다. 두 회사가 같은 대기업집단 내 계열사이자 조선업계 특성상 시장 경쟁 제한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해 '간이심사 대상'으로 분류한 것이다.
이어 25일 열린 지배구조자문위원회는 "합병비율 산정이 적정하며 주식매수청구권 가격도 소액주주 권익 보호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자문위는 또 "사업적 필요성이 충분히 인정된다"며 합병절차에 대해 찬성 의견을 밝혔다. 이는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독립기구의 판단이라는 점에서 합병 추진에 큰 힘이 실렸다는 평가다.
합병이 성사되면 존속법인은 HD현대중공업, 소멸법인은 HD현대미포가 된다. 업계는 양사 합병으로 HD현대중공업이 보유한 국내 최다 함정 건조 실적과 기술력, HD현대미포의 생산설비와 인력을 결합할 경우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특히 영국 군사전문지 '제인스(Janes)'가 추정한 향후 10년간 2100여척, 3600억 달러 규모의 군함 발주 시장에서 매출 확대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합병 발표 이후 증권시장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지난달 26일 대비 HD현대중공업 주가는 약 7%, HD현대미포 주가는 5%, 모회사 HD한국조선해양 주가는 17% 이상 상승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통합 시너지와 방산·조선 부문의 성장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남은 과제도 있다. 임시주주총회 통과 여부가 최종 관문이며 이후에는 양사 노사관계 안정과 중복 사업 정리, 조직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내부 갈등을 관리하는 것이 관건이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합병증권신고서를 정정공시하며 노사합의가 조합원 투표로 확정됐음을 명시해 불확실성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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