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H 세종특별본부(이하 LH)가 아파트 단지 사이에 공원을 조성하면서 산책로 방향을 특정 동을 향하도록 해 주민들로부터 강한 반발에 휩싸였다.
LH는 세종특별자치시 산울동 산울마을 5단지와 6단지 사이에 수로를 따라 수변공원을 조성하는 문화공원 6-6호 설치사업을 하고 있다.
이달 말 준공예정인 이 공원에는 인도는 물론 자전거도로와 계단 숲을 조성하고 공연을 할 수 있는 공간까지 마련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LH는 5단지 쪽에는 건물과 건물 사이에 진출입도로를 설치한 반면 6단지 쪽으로는 건물과 건물 사이가 아닌 602동 정면으로 도로를 개설하고 있어 해당 동 주민들로부터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더욱이 문제의 도로는 경사로로 공원 양끝 부분에 계단을 설치했으나 5단지 쪽은 건물과 건물 사이로 연결돼 민원의 소지가 없지만 6단지 방향은 계단을 오르면서 602동 정면과 마주하게 돼 각 세대를 올려 볼 수도 있어 주민들의 불만을 뒷받침하고 있다.
602동 주민 A 씨는 국민권익위원회에 낸 민원에서 “연결 계단을 주변 연결도로와 무관하게 저희 집 안방과 거실을 정면으로 볼 수밖에 없는 위치에 건설하고 있다”며 “바로 옆 경사로는 연결도로에 곧바로 연결되게 하고 있는데 유독 계단만 이렇게 하는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또한 “더욱이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고려하면 통행로와의 최 근접점에 맞추는 것이 상식인데 이렇게 생뚱맞게 타인의 집 정면을 향하게 하면 안되는 것이 아닌가”라며 “사생활 보호도, 이용 편의성도, 통행로와의 접근성도 모두 무시된 이런 공사는 바로 시정돼야 한다”고 조속한 처리를 요구했다.
또 다른 주민 B 씨도 “공원은 모두가 이용하는 공공시설이기에 일부 조명이나 소음 등 불편은 감수할 수 있지만 계단이 아파트 내부가 훤히 보이는 정면에 배치돼 있어 사생활 보호에 아주 큰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원 이용자들의 편의성도 중요하지만 타인의 집을 정면으로 마주보게 하는 방식은 어떤 이유라도 정당화 될 수 없다”고 계단 위치를 재조정하고 공사계획을 재검토 하는 등의 시정을 요구했다.
A 씨의 민원에 대해 LH 관계자는 “문화공원 6-6호의 동선계획은 개발/실시계획 및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 등 관련 인허가를 거쳐 결정 후 시공 중인 상황으로, 현 시점 동선 계획의 변경이 어려운 점 혜량하여 주시기 바란다”며 “계단 전면부 약 5m폭 녹지대에 다층으로 차폐식재가 계획되어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프레시안> 취재가 시작되자 LH의 다른 관계자는 “현재 국민권익위에 민원이 접수돼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놓고 행복청, 국민권익위 관계자와 협의를 하고 있다”며 “민원인의 불만이 해소될 수 있도록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권익위 관계자는 지난 19일 현장을 방문해 민원 내용을 공유했으며 향후 어떤 결론을 낼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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