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육감 출마 예정자들 "우리끼리 싸우면 안돼"…이정선 교육감 맞서 단일화 논의

오경미·김용태·정성홍, 회동 갖고 최악은 1대 3 구도 '공감'

내년 치러질 광주교육감 선거가 벌써부터 과열되고 있다. '노무현 직함' 사용을 놓고 언론사 여론조사 불참을 선언하고 연일 성명서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정선 현 광주교육감에 맞서 타 후보들간 단일화 논의를 위한 긴밀한 회동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프레시안>은 이번 단일화 논의 회동에 참석한 3명의 후보 중 한 명인 오경미 전 광주시교육청 교육국장을 18일 만나 그 내막과 앞으로의 구상을 들어봤다.

오 전 국장은 자신과 김용태 전 노무현시민학교장, 정성홍 전 전교조 광주지부장이 지난 17일 오후 광주 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남을 가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후보들 간 감정의 골이 깊어졌지만, '우리끼리 싸우면 안 된다'는 대의에는 공감했다"며 진보 후보간 단일화의 큰 틀에는 합의했음을 시사했다.

▲17일 광주 서구 한 카페에서 광주교육감 출마예정자들이 모였다. 왼쪽부터 김용태 전 노무현시민학교장, 오경미 전 광주교육청 교육국장, 정성홍 전 전교조 광주지부장ⓒ독자

김용태 전 교장의 '노무현 직함' 사용 문제를 두고 오경미 전 국장과 정성홍 전 지부장이 공동 성명까지 냈던 터라 회동은 시작부터 날카로웠지만 결국 웃음 속에 마무리됐다고 한다.

오 전 국장은 "어제 만남은 격해진 감정을 풀고 대의를 놓치지 말자는 취지였고, '우리끼리 싸우면 안 된다'는 데는 모두 공감했다"고 전했다.

특히 험악할 뻔했던 분위기를 유머로 풀었다고 했다.

그는 "제가 중간에서 '우리 이럴 게 아니라 오월동주 콘셉트로 사진 찍어서 SNS에 '단일화를 향하여'라고 올려 광주시내를 한번 뒤집어 보자'고 장난을 쳤다"며 "다들 웃는 분위기가 됐고 단톡방도 만들어서 앞으로 감정이 격해질 때 다시 만나기로 하고 좋게 끝났다"고 했다.

단일화 논의는 구체적으로 진전됐다.

오 전 국장은 "선거 구도에서 최악은 (이정선 현 교육감과) '1대 3' 구도이고, 최선은 '1대 1'이라는 데 모두가 동의했다"면서도 "단일화의 구체적인 조건과 기준은 후보가 정할 게 아니라 시민사회와 교원단체가 합의해 제시하면 우리가 따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오경미 두암중학교 교장이 두암중 교장실에서 교육감 정책 1호로 '5·18 사적지 방문 의무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2025.07.11ⓒ프레시안(백순선)

오 전 국장은 "이제 비난보다는 비전으로 승부할 때"라며 "'촌놈 마라톤'처럼 초반에 힘을 다 빼고 싶지는 않다. 다양한 직능별 당사자들을 직접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경청 투어'를 시작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악성 민원 문제 등 교사들의 가장 큰 고충을 정책에 담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미 5대 핵심 공약의 뼈대는 완성했으며 이제 현장의 목소리로 살을 붙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탄탄한 공약 없이 '교육을 잘하겠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현장과 소통하며 만든 구체적인 공약으로 제 말에 힘을 싣겠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는 본격적인 선거 활동을 예고했다. 그는 "이제 '광주교육의 느낌표, 오! 경미'를 알리는 현수막을 걸고 시민들께 다가갈 참"이라며 "그간 '물음표'였던 광주 교육에 속 시원한 '느낌표'를 찍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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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광주전남취재본부 김보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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