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운전대를 잡고 광주 광산구 곳곳을 누비며 지역의 풍경과 사람들을 기록해 온 사진작가의 특별한 전시전이 열린다.
택시운전사이자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한진수 작가(64)는 오는 11일부터 10월 19일까지 광주 광산구 소촌아트팩토리 큐브미술관에서 사진전 '광산 빛에–시간의 흔적을 품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한 작가가 수년간 매일의 시선으로 담아온 광산구의 문화재, 노거수(나이가 많고 큰 나무로서 보호가치가 있는 나무), 정자부터 이제는 사라진 공간의 흔적과 그곳에 남겨진 사람들의 얼굴까지, 지역의 삶과 시간을 오롯이 기록한 사진 120여 점이 내걸린다.

한 작가는 "광주를 기록하는 일이 곧 광주를 지키는 길이라고 믿었다"며 "지난 12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페이스북에 '광산을 알면 광주가 보인다'라는 제목으로 사진을 올려왔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그의 카메라에 담긴 기록은 20만여 장이 훌쩍 넘는다.
그의 기록은 5·18민주화운동과도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2017년 영화 '택시운전사' 개봉 당시 운영된 5·18 사적지 투어 프로그램 '광주로 갑시다'의 팀장을 맡았으며 시민군 대변인이었던 윤상원 열사의 발자취를 좇아 2020년에는 사진전 '해파 윤상원'을 열기도 했다.
전시 오프닝 행사는 오는 13일 오후 4시 소촌아트팩토리에서 열린다.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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