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선 부의장, 이충우 여주시장 '직격'… "행정력·리더십 부족"

여주시의회 임시회 '자유발언' 통해 李시장 작심 비판… "현안해결 방식에 문제 있어"

"이충우 시장의 현안 사안 해결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다. 오히려 시장이 앞장서 의회와 집행부 서로 이해·설명을 충분히 해 예산 통과를 이끌어야 하는데 시민을 앞장세워 혼란을 야기하는 일은 행정력 리더십 부족이라고 판단된다. 매번 부결될 때마다 시민을 앞세워 처리할 건지 답하시기 바란다."

박시선 부의장이 이충우 여주시장을 겨냥해 뼈 있는 일침을 날렸다. 지난 2일 열린 제77회 여주시의회 임시회 자유발언을 통해서다. 두 차례 삭감 끝에 통과된 신청사 건립 예산 관련한 사연이 주를 이뤘다. 발언 과정에서 시정 책임자로서 듣기 거북한 "리더십 부족"이라는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경기 여주시의회 박시선 부의장이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 시의회

박 부의장은 "신청사 건립 예산에 관한 충분한 이해·설명이 부족한 상태에서 1차 삭감된 지 보름만에 2차 추경에 재상정됐었다"며 "즉시 가결이 어려운 이때부터 여주시는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들게 됐다"며 신청사 관련 운을 뗐다.

그는 "해당 예산을 삭감하게 된 이유를 제대로 묻거나 들을 겨를도 없이 비난성 민원이 쇄도하고 거리엔 비난의 현수막이 걸리면서 여주시는 극한 대립의 길을 자초해 나가고 있었다"고 일련의 상황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같은 입장은 전혀 고려되지 않고 오로지 모든 초점이 삭감 자체에만 맞춰졌었다"며 "마치 누군가가 그림을 그리듯이, 예산 삭감이 신청사 건립 자체에 대한 반대로 둔갑돼 버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후좌우를 따질 것도 없이 비난의 화살을 맞았다. 비난성 민원이 쇄도하고 현수막이 게시되며, 심지어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당론에 입각해 고의로 예산 삭감을 시도했다는 악의적 루머까지 유포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부의장은 "민주당 의원들이 신청사 건립과 이전 자체에 반대해 예산안을 삭감시켰거나 민주당 당론에 의해 이뤄진 사실은 없었다"며, "충분한 질의답변을 통해 필요성과 시급성에 공감했고, 그 판단에 입각해 예산을 가결한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이와 함께 박 부의장은 과거 여주도시공단에서 도시공사로 전환할 때 시의회에서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며 부결 했을 당시의 상황을 예로 들며 이충우 시장에게 날을 세웠다.

그는 "이 시장은 의회와 더 많은 소통과 설명은 뒤로 한 채 3개 동 통장들과 단체장들이 계신 곳에서 '발목잡기다, 일을 못 하게 한다'는 식으로 발언을 해, 함께하신 시민들의 비난과 욕설로 수모를 겪은 적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번에도 그때와 다를 바가 없다"며 "(시장이) 이해·소통·설명은 뒤로 한 채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적 발목잡기다. 일을 못 하게 한다'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시민들께 알렸다"며 이 시장을 직격했다.

박 부의장은 또 "원도심 상인, 주민들께서 신청사 착공을 앞둔 상황이라 많은 불안과 걱정을 하고 있다"며 "신청사가 이전돼도 원도심 활성화 방안 마련하겠다고 호언장담하신 시장님을 믿고 지금까지 기다려왔는데 현재 손님도 줄어들고 빈 상가가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매우 낙심하고 계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 여주 시청사 이전 후, 구청사의 활용과 원도심 지역 경기 안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충우 시장은 이에 대한 명확하고 확고한 발전 방향을 조속히 마련하고 시행하라"고 목소리 높였다.

한편 민선7기 여주시의회 의장을 지낸 박시선 부의장은 민주당 소속 재선의원으로 이항진 전 여주시장과 함께 여권의 내년 시장선거 출마 예상자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이백상

경기인천취재본부 이백상 기자입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