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탄·반탄 통합" vs "지나치게 낙관적"…'尹 어게인 김앤장'의 엇갈린 막판 전략

'찬탄파' 끌어안거나, '강성' 색채 더하거나…친한계 "화합 메시지 내는 분이 더 유리해"

국민의힘 신임 대표 선출을 하루 앞둔 25일,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차별화 전략을 펼치며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김 후보는 앞서 당 대표 선거 1차 경선에서 탈락한 '탄핵 찬성파'의 지지와 친한동훈계 잡기에 주력한 반면, 장 후보는 강성 지지층 공략에 집중했다.

김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단결하면 필승, 분열하면 필패" 주장을 거듭 펼쳤다. 김 후보는 "지금은 우리가 단결해서 이재명 독재 정권에 투쟁해 승리해야 할 사명이 있다"며 "그런 면에서 누가 과연 찬탄(탄핵 찬성)·반탄(탄핵 반대)으로 흩어져 있는 당내를 통합할 수 있느냐, 단결할 수 있느냐, 그 점에서 제가 포용과 단합의 리더십(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뭉쳐서 이재명 정부에 맞서 투쟁해 승리해야 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 안철수 후보, 조경태 후보 누구라도 같이 힘을 합쳐야 한다"며 "단결과 덧셈 정치"를 강조했다.

반면 장 후보는 채널A 유튜브에 출연해 "다 안고 가겠다는 이야기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생각"이라며 "저는 (찬탄파인) 조경태 의원과 전혀 의견 접근이 안 된다. 결이 완전히 안 맞고, 그동안도 계속 그런 입장을 견지했는데 그런 분들에 대해 결단하고 가야 당이 한 방향으로 갈 수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당론과 다른 결정을 하는 건 내부의 총소리"라고 단언한 장 후보는 '장 후보의 목소리에 따르지 않으면 나가도 좋다는 건가'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한편 한동훈 전 대표가 1차 경선 이튿날인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민주주의는 최악을 피하기 위한 최선의 제도"라며 "결선 투표에 적극 투표해서 국민의힘이 최악을 피하게 해 달라"고 적은 데 대해 장 후보는 "한 전 대표 입장에서 저를 최악이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다만 갈 길을 잃은 찬탄파의 표심이 김 후보에게 온전히 쏠릴지는 미지수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부정적인 김 후보가 찬탄파의 표를 흡수해 당선된다 하더라도, 전당대회 기간 '윤석열 어게인' 표심을 공략해 선거 운동을 전개해 온 점 또한 부정할 수 없다.

당 안팎에서는 두 후보 중 누가 되더라도 당 혁신·쇄신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계엄 옹호' 논란이 반복될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분명한 입장 정리도 차기 지도부의 과제로 꼽힌다.

청년최고위원 당선자인 우재준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대표 선거는 조금 더 화합의 메시지를 내는 분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우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이 했던 비상계엄의 잘못은 다 같이 인정해야 한다"며 '차기 지도부에서 비상계엄에 대해 명확히 입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보나'라는 물음에 "하나의 방법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가 비상계엄은 정확하게 잘못됐고, 이 점에 있어 사과드린다는 것을 명확하게 국민에게 한 번 설명하는 것도 도움 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전날부터 이날까지 진행한 당원 선거인단 투표, 여론조사 결과를 각각 80%와 20% 비율로 반영해 최종 당 대표 당선자를 결정한다. 투표 결과는 오는 26일 오전 국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결선에 진출한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지난 23일 서울 채널A 광화문 스튜디오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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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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