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국민의힘 '반탄파 지도부'라도 선출되면 대화해야"

광복절특사 이후 국정지지도 하락엔 "너무 연연하면 판단 흐려질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8.15 광복절 사면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해 "객관적으로 나타나는 국민들의 지지도라고 하는 게 나쁘게 변하면 기분이 좋을 리 있나"라면서도 "거기에 너무 연연하면 판단이 흐려질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일본 방문을 마치고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향하는 공군 1호기 기내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여러분들도 다 아시지 않나. 최근의 지지율 여론조사가 왜 그런지,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하니 상당 부분이 거기에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등의 사면으로 인해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기존 분석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시각이다.

그는 "제가 하는 국정에 대해서 국민들 일각에서 상당히 비판적 시각을 가진 것도 인정한다"며 다만 "정치라고 하는 게 어떤 표현·포장을 잘해서 일시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것도 물론 의미있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이 좀 더 나은 나라로 바뀌고, 대한민국에 터 잡아 살아가는 우리 국민들의 삶의 조건이 더 개선돼야 진짜 좋아지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그는 "겪어야 될 과정이면 감내하겠다"며 "정치·국정이라는 게 그냥 인기 끌려고 자기한테 유리한 것만 만들면 살림이 잘 될리 없지 않나. 적절히 포장하고 상대한테 막 퍼주면 상대가 미사여구로 칭찬해 주고 인기는 올라가겠지만 국민들 골병든다. 그렇게 만들 순 없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그런 점에 대해서 이해를 부탁드린다"며 "예를 들면 조세제도 개편 문제도 사실은 세금 많이 내는 것을 누가 좋아하겠나. 세금 없는 게 제일 좋다. 그래서 '세금 없애주겠다'고 하면 인기가 있겠지만 결국 그러다가 나라 살림이 망가지지 않나. 그렇게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한편 여야 간 협치와 관련, 오는 26일 선출되는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와 대화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반탄(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파가 국민의힘 대표로 선출되더라도 야당과 대화를 하겠다는 생각은 유효한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공식적인 야당 대표가 법적 절차를 거쳐 선출되면 당연히 대화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그는 "탄핵에 반대하는 지도그룹, 내란에 동조하는 것 같은 정치인(으로) 지도그룹이 형성되면 용인할 것이냐는 질문 아닌가"라며 "정청래 민주당 대표도 그런 고민을 했을 것 같다. 참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그런 사람들이 선출된다고 하더라도 그들을 뽑은 사람들 역시 국민"이라며 "거기에 대해 나중에 어떤 법적·정치적 제재가 있을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는 일이고 당연히 대화해야 한다"고 했다.

정청래 대표가 국민의힘 대표 후보들과의 대화를 거부하는 것에 대해서는 "여당 대표인 정 대표의 입장과 대통령의 입장은 다르다"며 "저는 여당의 도움을 받아 여당의 입장을 갖고 대선에서 이겼지만, 당선돼 국정을 맡는 순간부터 여당이 아닌 국민을 대표해야 한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 이륙 뒤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공군 1호기 기내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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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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