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대지진 14년5개월…이재명 정부, 한일외교서 해양주권 되찾아야 한다

[후쿠시마오염수 해양투기를 둘러싼 진실]

오는 24일이면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2년이 되는 날이다. 후쿠시마원전사고 발생으로부터 14년 5개월이 넘었다. 일본의 위기관련 정보웹인 레스큐나우(2025년 8월 11일)는 '동일본대지진으로부터 14년 5개월’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그간의 피해나 상황을 요약정리한 기사를 내보냈다.

2011년 3월 11일, 일본 국내 최대 규모인 규모 9.0의 지진이 발생하여 쓰나미로 인해 도호쿠지방의 태평양 연안에 큰 피해를 입혔다. 일본 경찰청에 의하면, 2025년 2월말 현재, 사망자 1만5900명, 행방불명자 2520명, 사망자 불명을 합해 1만8420명. 부흥청에 의하면, 2024년 12월말 현재, 지진재해 관련사는 1도9현에서 3808명(2023년 12월말 대비 +6명). 지진재해 관련사·직접사·실종자 합계 2만2228명. 연령대별로는 20세 이하 10명, 21세 이상 65세 이하 429명, 66세 이상 3369명(+6명). 2025년 5월 1일 현재 피난자수는 2만7037명(2025년 2월 1일 대비 -578명). 현외 피난은 2만773명(후쿠시마현 1만9420명, 미야기현 831명, 이와테현 522명)이다.

최근 재판 결과는 다음과 같다. 7월 10일, 원전사고로 피난한 후쿠시마현 나미에정 주민 21명이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에 약 2억9040만엔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재판은 후쿠시마지법에서 원고와 도쿄전력의 화해가 성립했다. 국가소송은 취하했으며 화해금은 비공개이다. 7월 16일, 원전사고로 피난을 강요당한 후쿠시마현의 7개 기초지자체 주민 95명이 도쿄전력에 손해배상을 청구한 재판은 후쿠시마지법 이와키지부에서 93명이 도쿄전력과 화해했다.

산재·건강과 관련해서는 7월 후생노동성이 원전사고 후 작업에 종사한 60대 남성이 발병한 결장암에 대해, 산재로 인정했다고 발표했다. 사고 후 작업에 따른 산재 인정은 15건째이다.

핵연료 데브리(찌꺼기)에 대해 7월 31일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시험적으로 뽑아낸 핵연료데브리에 대한 새로운 분석 결과를 공표했다. 채취한 0.7g의 샘플은 예상보다 부서지기 쉬운 특징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염토의 재생 이용에 대해서는 7월 19일 수상 관저에 제염작업으로 나온 제염토가 반입되었다. 운반된 제염토는 2㎥. 흙을 덮어 잔디를 붙여 사용하는 것으로 제염토가 재생 이용되는 정식 사례로서는 일본에서 처음이다.

후쿠시마 처리수(오염수)의 해양방출은 7월 21일, 후쿠시마현 오쿠마정과 후타바정 토네이도 주의보 발효로 후쿠시마 처리수 해양방출이 수동으로 일시 정지되었다.

식품안전에 대해서는 8월 4일 도치기현은 원전사고로 국가의 출하제한을 받던 현내산 죽순에 대해 나스시오바라시의 일부 지역에서 채취한 죽순의 출하제한이 해제됐다고 발표했다. 이밖에 8월 1일 후쿠시마현 후타바정의 JR후타바역 동쪽에 슈퍼마켓 ‘이온후타바점’이 오픈했다. 원전사고 후 이 지역 내 슈퍼 오픈은 처음이다(https://note.com/rescuenow_ric24/nac

df3162426c).

지지통신(2025년 8월 7일)은 ‘처리수 방출 개시 금년도 3번째, 25일까지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이란 보도를 했다. 도쿄전력은 7일 후쿠시마 제1원전 처리수의 해양방출을 개시했다. 금년도 세 번째. 약 7800t을 대량의 해수로 희석해, 25일에 걸쳐 해저터널을 통해서 약 1km 앞바다로 흘린다. 처리수 방출은 2023년 8월 이래 통산 14번째로 금년도도 합계 약 5만 4600t을 7회에 나누어 흘릴 계획. 도쿄전력이나 일본 정부 등이 정기적으로 측정하고 있는 해수나 수산물의 삼중수소 농도는 모두 나라의 기준치를 큰 폭으로 밑돌고 있다는 것이다.

뉴스1(2025년 8월 9일)은 ‘북한, 일(日) 핵오염수 14차 방류에 “반인륜범죄 수수방관 말아야”’라는 기사를 내놓았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핵오염수보다 더 위험한 세계의 재앙단지’ 제하의 기사에서 “바다로 둘러싸인 섬나라이며 세계에서 유일한 핵피해국인 일본만은 오히려 핵오염수의 연이은 방출로 바다를 심히 더럽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일본이 ‘처리수’라고 입 아프게 강변하고 있는 핵오염수에는 삼중수소를 비롯한 60여 가지의 방사성물질이 들어있다”며 “이처럼 많은 핵종에 대한 처리기술을 그 어느 나라도 연구하지 못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일본 도쿄전력이 핵오염수의 첫 해양방류를 앞두고 발표한 자료에도 ‘처리수’가 안전기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특히 바다가 인류의 오늘뿐 아니라 후세에도 대를 이어가며 사용하는 영원한 재부라는 사실은 일본의 파렴치한 망동이 현 세대와 후대들에게까지도 고통과 재앙을 가져다주는 특대형범죄라는 것을 명백히 해주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마카오신문(2025년 7월 1일)은 ‘마카오, 일본 10개 도현산 생선식품 등 수입금지조치 계속’이라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중국 세관총서는 6월 29일 ‘일본 일부 지역의 수산물의 조건부 수입 재개에 관한 공고’를 내, 같은 날 원산지가 후쿠시마·군마·도치기·이바라키·미야기·니가타·나가노·사이타마·치바현, 도쿄도 10개 도현을 제외한 일본의 수산물 수입이 조건부로 재개한다고 밝혔다. 마카오도 2023년 8월부터 일본 10개 도현산 신선식품, 동물성 식품, 해염·해조류(채소, 과일, 우유·유제품, 수산물·수산가공품, 식육류·육제품, 계란 등 포함)의 수입금지 조치를 계속 취하고 있다. 마카오당국은 일본산 식품에 대한 방사능검사나 일본식품 취급점을 대상으로 한 순회·감시(입하기록·서류 체크 중점) 강화 실시체제 유지를 통해 일본 10개 도현산 식품의 유입을 엄격히 저지하고 있으며 시중의 소매점이나 음식점에서 무작위 추출을 통한 식품 샘플검사를 매일 실시해 식품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와중에 일본 농림상이 방한했다. 한겨레(2025년 8월 11일)는 ‘조현 외교장관, 차기 일본 총리 1순위 고이즈미 농림상 면담’이란 제하의 기사를 내보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11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방한 중인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장관과 면담했다. 조 장관은 이날 30분 동안 고이즈미 농림상과 면담하면서 한일관계 전반과 경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이 자리에서 고이즈미 농림상은 한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 해제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우리 측은 우리 정부의 기존 원칙과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2013년 9월부터 후쿠시마 등 원전 주변 8개 현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해 왔다.

이날 오전 환경보건시민센터,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환경단체가 ‘일본 수산물 수입규제 완화 절대 안 된다’는 내용의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일본 고이즈미 농림상 방한 및 한일 정상회담 관련 '후쿠시마 핵폐수 해양투기 중단' 촉구를 위한 것이었다. 이들은 △일본은 후쿠시마 핵폐수 해양투기를 즉각 중단하라 △후쿠시마 핵폐수 해양투기 계속되는 상황에서 일본 수산물 수입규제 완화 안 된다 △조현 외교부장관은 고이즈미 일본 농업상에게 후쿠시마 핵폐수 해양투기 중단없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재개 절대 안된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혀라 △이재명 대통령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에게 후쿠시마 핵폐수 해양투기를 중단하라고 확실하게 요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특히 이재명 대통령에게 그가 야당 시절 단식하며 투쟁했던 ‘후쿠시마 핵폐수 해양투기 반대’의 결의를 이제는 대통령으로서 후쿠시마 해양투기 중단을 위한 외교를 펼치라고 요구했다. 오는 8월 23일 예정된 한일정상회담에서 이시바 일본 총리에게 후쿠시마 핵폐수 해양투기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마이뉴스(2025년 7월 22일)는 ‘일본 핵오염수 투기 반대 88세 활동가 “이 대통령 적극 대응해야”라는 보도를 내보내고 있다. 배종혁 창녕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이 2023년 10월부터 창녕군청 앞에서 손팻말을 들기 시작해 3년째 매주 화요일 아침마다 1인시위를 이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배 의장은 이날 “도쿄전력이 핵 오염수 해양 방류를 계속하고 있어 1인시위를 멈출 수가 없다”라며 앞으로도 계속할 뜻을 밝혔다.

이에 앞서 AFP(2025년 5월 20일)는 ‘일본 후쿠시마 핵폐기물 '주요 환경 및 인권 위험 제기'-유엔 전문가’라는 보도를 내놓았다. 유엔 인권 전문가들이 일본 정부에 편지를 보내 100만t 이상 처리된 핵폐기물이 태평양으로 방출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태평양 핵반대 단체들(PANG)과 글로벌시민사회가 2023년 8월 유엔인권이사회에 제출한 진정에 대하여 유엔 특별보고관의 공식 답변이 지난 5월 20일 발표되었다. 공개발표에서 유엔 인권이사회 특별보고관들은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처리한 ALPS(다핵종제거설비) 오염수를 관리하고, 이러한 오염수를 태평양으로 지속적으로 방류하는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그들은 “오염수 해양방류 작전의 실행이 일본과 그 밖의 지역 사람들, 특히 어린이들에게 심각한 환경 및 인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우리는 최고의 과학적 증거를 바탕으로 오염수 방출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 후쿠시마 오염수. ⓒ연합뉴스

이러한 뉴스가 후쿠시마원전사고 발생 14년 5개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2년을 맞게 되는 2025년 8월 현재 국내외 상황이다. 후쿠시마원전사고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는 그야말로 ‘판도라상자’가 열린 것이라 볼 수 있다.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방사성물질오염에 대해 전반적인 영향을 알아보자. 지금이라도 국제적으로 대안을 찾아야 할 때이다.

아마노 히카리(天野光) 이와키방사능시민측정실 고문(공학박사·원자핵공학)은 <판도라상자-후쿠시마 제1원전 처리오염수 해양방출>(2025)에서 해양방출괴는 오염수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삼중수소는 수소 방사성동위체로 통상은 물형태를 띠고 있으며 ALPS로도 제거되지 않는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삼중수소가 방출하는 베타선의 에너지는 작기에 걱정 없다’고 하지만 베타선은 고속전자이기에 삼중수소가 체내에 들어간 경우 삼중수소에서 방출되는 베타선은 체내를 0.01㎜ 정도 달려 그 모든 에너지를 체내 물이나 세포 등에 줘 세포를 파괴시킨다는 것이다. 삼중수소의 생물영향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것이 많다. 생물반응이나 화학반응에 필요한 에너지는 0.1eV(전자볼트)에서 100eV 정도로 삼중수소 베타선의 에너지는 약하다고 해도 생물반응이나 화학반응 에너지의 수천배에서 수만배이다. 삼중수소가 방출하는 베타선 에너지는 최대 18.6keV(킬로전자볼트)이지만 스트론튬90의 베타선 에너지는 최대 546keV이기에 이 정도로 에너지가 크면 세포는 물론 DNA조차 파괴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삼중수소는 물형태로 환경 중에 방출되면 일부는 식물의 광합반응으로 유기물이 되어 유기결합형 삼중수소 OBT가 된다. 후쿠시마원전에서는 연료데브리(찌꺼기)에 유기물을 포함한 지하수가 접촉하기에 유기물 중 수소 교환반응에 의해 오염수에는 OBT도 생성되며 오염수가 해양방출되면 해조나 식물플랑크톤 등이 해수 중 삼중수소를 받아들여 OBT가 생성된다. OBT형 삼중수소의 생물영향은 수상(水狀) 삼중수소의 몇 배에서 몇 십배이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그런데 2021년 일본 정부나 도쿄전력의 피폭평가에는 유기결합형 삼중수소의 영향은 고려하지 않았다. 생물은 파괴된 DNA 수복기능이 있기는 하지만 완전한 수복기능은 없다. 삼중수소가 뇌세포에 들어간 경우 뇌기능의 핵심인 신경회로망 이상의 원인이 된다는 지적도 있다(발당장애의 원인과 발병메커니즘 제정2판, 구로다 요이치로 외, 2020).

오염수에 포함된 삼중수소 이외의 방사성핵종은 어떨까. 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원전의 핵연료데브리에는 삼중수소 이외에도 다양한 방사성핵종이 포함돼 있다. 연료데브리와 접촉한 지하수는 그래서 오염수이며, 이 오염수는 통상의 원전 운전 때 나오는 배수와는 확실히 다르다. 오염수에 포함되는 방사성핵종은 우라늄 핵분열에 의해 생성된 방사성핵종만이 아니라 우라늄이 중성자를 흡수함으로써 생산되는 초우라늄원소인 플루토늄, 아메리슘 등의 무거운 방사성원소나 중성자에 의해 원자로 주변에서 방사화한 방사화생성핵종도 포함된다. 제거해야 할 것은 삼중수소나 일본 정부나 도쿄전력이 공표한 탄소14 방사성핵종만이 아니다. ALPS가 정상 작동한다고 해도 오염수에 포함되는 삼중수소 이외의 다양한 방사성핵종은 어느 정도는 처리될 수 있지만 어떤 방사성핵종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다. 반감기가 5700년인 탄소14나 반감기가 1570만년인 방사성요오드129, 반감기가 230만년인 방사성세슘135 등도 포함돼 있다. ALPS처리를 해도 제거 안 되는 방사성핵종이 삼중수소 이외에도 12개나 있다는 보도가 있지만 실제로는 훨씬 많은 방사성핵종이 2차처리해도 완전히는 제거되지 않은 채 바다에 방류되고 있는 것이다.

30년 이상 바다에 계속 방출되는 이런 방사능은 해양생물 몸에 들어가 농축돼간다. 물론 먹어서 바로 몸에 영향이 나올 정도의 농도는 아니다. 그래도 방사능으로 오염되는 것은 확실하다. ALPS 처리가 정상 기능을 하면 해산생물에서 ‘검출한계 이하’라고 해서 출하가 허가되겠지만 검출한계 이하란 방사능이 없다는 말이 아니다. 사용하는 측정기와 측정조건으로는 검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ALPS가 항상 정상 기능한다는 보장은 없다. 정말 중요한 것은 일본 정부가 스스로 법을 어기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본의 원자로 등 규제법 62조에는 ‘핵원료물질 혹은 핵연료물질 또는 이로 인해 오염된 물질은 해양투기를 해서는 안 된다’고 돼 있다.

다음은 연료데브리 속의 플루토늄의 해양방출에 대해 알아보자. 후쿠시마원전사고에서 발생한 연료데브리에는 대량의 플루토늄이 포함돼 있다. 플루토늄은 알파선 등의 방사선 외에 화학적 독성을 가져 검출이 어렵고 암살 등에 사용되는 알파선 방출핵종 폴로늄과 같은 독성이다. 원자로의 운전에 의해 노내에 계속 머문다. 플루토늄은 핵연료물질로 중성자에 의해 핵분열한다. 소량이라도 핵폭탄이 되기에 그 보관은 국제적으로 엄격히 관리되고 있다.

후쿠시마원전사고 때 원자로 내에는 노심이 용융한 1호기부터 3호기 합계로 우라늄235가 4.5t, 우라늄238이 244t, 플루토늄239가 1.2t 포함돼 있었다. 플루토늄239 1.2t은 방사능으로는 약 4PBq(페타베크렐, 4000조Bq)이다. 플루토늄은 휘발성은 아니기에 거의 모두가 용융된 연료데브리에 포함돼 있다. 연료데브리에는 분말형태이기에 플루토늄산화물 등을 포함한 미립자가 지하수에 부유하는 성분도 있다고 볼 수 있다. 플루토늄은 생물영향이 큰 알파선을 방출한다. 인체 내에 흡수될 때 내부피폭 영향의 크기는 방사성세슘 등 베타선이나 감마선 방출핵종의 20배로 평가된다. 후쿠시마원전 연료데브리 중 플루토늄239 총량은 4000조Bq이기에 극미량이 녹아나도 위험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ALPS는 정상 작동하면 수중에 용해된 우라늄이나 플루토늄 등을 효율적으로 제거하지만 그래도 제로로 할 수는 없다.

플루토늄의 피폭은 호흡에 의한 내부피폭에서는 폐에 흡수된 플루토늄이 침착해 알파선을 방출해 호흡기관이 주로 피폭된다. 플루토늄의 산화물은 난용성(亂溶性)이기에 물에 잘 녹지 않지만 경구섭취로는 미립자상의 플루토늄이 위장관으로 흡수돼 뼈 등에 집적돼 결국 피폭되는 경우도 지적되고 있다. 플루토늄이 흡수된 해산생물을 식용으로 섭취할 경우 경구섭취된 플루토늄의 체내이행은 낮은 선량이라도 해양의 방사능오염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해양방출은 해저퇴적물로 침착도 빨라 연안육지가 방사능오염될 가능성도 있다. 미립자인 플루토늄이 공기중에 부유해 호흡으로 체내에 흡수될 위험도 있다.

다음은 방사성요오드129의 해양방출에 대해 알아보자. 후쿠시마원전사고 직후 반감기가 짧은 방사성 요오드가 대량 대기 중에 방출됐다. 요오드131(반감기 8일), 요오드132(반감기는 2.3시간), 요오드133(반감기 21시간) 등이다. 이들 단(短)반감기 방사성요오드의 흡입섭취로 인한 갑상선 등의 내부피폭에 대해서는 현재 알려지지 않는 것이 많다. 이들 단반감기 방사성요오드에 대해 사고 직후의 실측정데이터가 한정돼 있는 것, 또한 공기중에 방출된 방사성요오드는 가스나 입자 형태이며 가스형태 요오드에는 무기능 및 유기능이 있어 환경 중 거동은 존재상태에 의존해 매우 복잡하다.

연료데브리 중에 포함된 장(長)반감기 방사성요오드는 요오드129(반감기 1570만년)이다. 사고시에는 1호기에서 3호기 합계로 중량은 32kg, 방사능은 2.1x10의 11승Bq(0.21TBq) 포함돼 있었다. 일부는 단반감기 방사성요오드와 마찬가지로 대기 중에 방출됐다고 볼 수 있다. 요오드는 인체에 흡수되면 갑상선에 축적되지만 해양에서는 다시마 등 해조에 농축된다. 그래서 원전사고 직후에 요오드제가 없을 경우 갑상선을 보호하기 위해 다시마를 많이 먹는 것이 좋다. 갑상선을 안전된 요오드로 채워두면 혹 방사성 요오드가 체내에 들어와도 갑상선에는 거의 흡수되지 않는다. 방사성요오드는 물에 녹기 쉽고 후쿠시마원전사고 후 간토 각지의 수돗물에서 요오드131이 검출됐다. 방사성요오드는 수돗물의 원수의 오염물제거시스템에서도 제거할 수 없었다.

반감기 1570만년의 요오드129는 연료데브리에서 지하수 등으로 녹고 있다. ALPS처리수를 부지 내 탱크에 보관하고 있지만 약 7할의 물이 삼중수소 이외의 방사성핵종으로 배수 규제기준농도를 초과하고 있다. 삼중수소는 모든 보관수에서 기준치를 초과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탱크보관수의 해양방출에 대해 ALPS로 재처리(2차처리)해서 해수로 희석해 규제기준농도 이하로 해 흘린다고 한다. 그러나 ALPS로 재처리한 측정결과를 보면 기춘치를 100배 이상 초과하는 탱크보관수에 대해 요오드129는 JI-C군(탱크군의 하나)의 오염수로 2차처리전 농도 1L당 29.9Bq이, 2차처리후는 1.2Bq이 된다. 약 4%의 요오드129는 제거되지 않는 채 바다에 방출되는 것이 된다. JI-C군의 오염수에서는 2차처리전 농도는 1L당 2.8Bq이던 것이 2차처리후는 0.33Bq이 된다. 약 12%의 요오드129는 제거되지 않은 채 바다에 방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후쿠시마 앞바다에 몇 십년에 걸쳐 방출되는 반감기 1570년의 요오드129는 결코 사라지지 법이 없고 해수나 해저토, 해양생물에 계속 축적된다는 것이다.

ⓒ대전시

다음은 탄소14의 해양방출이다. 탄소는 생물의 몸을 구성하는 주요 원소이다. 연료데브리 중에 포함되는 방사성탄소는 탄소14(반감기 5730년)이다. 사고 시 1호기에서 3호기 합계로 방사능은 6.8x10의 11승Bq(0.68TBq) 포함됐다고 평가된다.

방사성탄소14에 대해 ALPS로 2차처리한 측정결과를 보면 기준치를 100배 이상 초과하고 있는 탱크보관수에 대해 탄소14는 JI-C군의 오염수로 2차처리전 농도는 1L당 15.3Bq이던 것이 2차처리후는 17.6Bq이 된다. GI-C군 오염수도 2차처리전 농도 1L당 12.6Bq이, 2차처리후는 15.6Bq가 된다. 양쪽 모두 2차처리후 수치가 높은 것은 측정오차 범위 내라 생각하지만 ALPS로 2차처리를 해도 방사성탄소14는 전혀 제거되지 않은 채 바다에 방출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후쿠시마 앞바다에 몇 십년에 걸쳐 방출되는 반감기 5730년인 방사성탄소14는 결코 사라지지 않고 해수나 해저토, 해양생물에 계속 축적된다. 그래서 방출전 해수 및 해산생물 중에 포함된 방사성탄소14 농도를 조사해둘 필요가 있었는데 그런 것이 없었다.

다음은 스트론튬90의 해방방출에 대해 알아보자. 후쿠시마원전의 연료데브리 중에 포함된 스트론튬90(반감기 28.8년)은 사고 시에는 1호기부터 3호기 합계로 방사능이 5.63x10의 17승Bq(563PBq) 포함돼 있었다고 평가된다. 방사성요오드나 방사성세슘처럼 휘발성이 없기에 대기 중에는 그다지 방출되지 않고 대부분 노내에 남아있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육지영역의 오염은 한정적이었다. 그러나 물에 녹기 쉽기에 연료데브리에서 녹아나오는 방사성핵종 중 가장 위험한 것 중 하나로 평가된다.

스트론튬은 알칼리토류 원소로 칼슘과 화학적 성질이 비슷해 생물 체내에서는 특히 뼈에 농집(濃集)하며 스트론튬90(반감기 28.8년)의 생물학적 반감기는 50년으로 평가된다. 한번 체내에 흡수되면 계속 체내에 위험한 베타선을 방출한다. 스트론튬90은 베타선을 내 붕괴하면 낭핵종인 이트륨90(반감기 64시간)이 된다. 이트륨90도 방사성핵종으로 위험한 베타선을 방출한다. 체내에 흡수된 스트론튬90은 골종양이나 백혈병의 위험성이 지적된다.

스트론튬90에 대해서도 ALPS로 2차처리한 측정결과를 보면 기준치를 100배 이상 초과하고 있는 탱크보관수에서 스트론튬90은 JI-C군의 오염수로 2차처리전 농도가 1L당 64,600Bq이던 것이 2차처리후는 0.04Bq이 된다. ALPS의 정상적인 2차처리에 의해 대부분의 스트론튬90은 제거되지만 그래도 완벽하게 제거되지는 않은 채 적은 양이지만 바다에 방출되게 된다. 이렇게 해서 후쿠시마 앞바다에는 몇 십년에 걸쳐 방출되는 반감기 28.8년인 스트론튬90이 해수나 해저토, 해양생물에 계속 축적된다.

그러면 삼중수소의 생물영향은 어떨까. 삼중수소의 생물영향에 관한 최신정보로 2023년 상반기 발간된 2개의 총설을 소개한다. 첫 번째 총설은 2023년 2월 미국 과학자 마크쟈니 박사가 간행한 삼중수소에 관한 책으로 <삼중수소의 위험성을 탐구한다: 체내에 흡수된 방사성핵종의 건강 및 에코시스템의 리스크>이다. 이 책에서는 삼중수소의 리스크로 크게 3가지를 든다.

첫째는 삼중수소의 베타선이 세포 주위의 물에 작용해 활성산소나 활성수산기를 발생시켜 그것들이 세포손상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그렇게 생긴 세포손상은 노화촉진이나 면역기구의 이상 등을 일으킨다. 특히 삼중수소에서 나오는 베타선은 미토콘드리아DNA를 파괴한다. 미토콘드리아DNA는 세포핵DNA보다 10배 이상 이온화방사선에 의해 돌연변이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미토콘드리아DNA의 손상은 암만이 아니라 건강에 중대한 계통적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태아(胎芽)나 태아(胎兒)에 대한 최기형성(催奇形性)이다. 임신 초기 모체에 흡수된 삼중수소는 태아(胎芽)·태아(胎兒)에 농축돼 정상적인 기관형성에 장애를 주거나 유산에 이르게 한다. 특히 상승적(相乘的) 영향이 있는데 상승적 영향이란 오염물질에 의한 해가 가령 농약과 방사선의 해가 합쳐 특히 해가 증가되는 경우를 말한다. 방사성물질의 내부피폭 리스크에 유전독성을 가진 기존의 화학물질과의 다중복합오염 리스크가 훨씬 커진다는 것이다.

두 번째 총설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 생물과학부문의 티모시 무소 교수가 정리한 <삼중수소피폭의 생물학적 귀결>이란 총설논문이다. 2023년 4월 발간된 이 총설은 지금까지 삼중수소에 관해 공표된 70만이 넘는 논문을 조사해 생물영향에 관한 250개 연구논문을 추려냈는데 그 결론은 다음과 같다.

‘이 중요한 환경오염물질인 삼중수소의 생물학적인 귀결을 보이는 논문은 놀랄 정도로 적지만 삼중수소의 해는 다른 방사성핵종의 해와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위험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삼중수소가 체내에 섭취되면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물질로 보이는 것은 의심할 바 없다. 지금까지의 거의 모든 연구에서 삼중수소의 베타선 조사는 조직의 DNA에 위해를 가한다’.

이런 점에서 삼중수소의 방출규제를 엄하게 하면 일본이나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원전이나 재처리공장은 운전하기 곤란해질 것이다. 이들 시설은 정상운전이라고 해도 상당량의 삼중수소를 방출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지구의 미래,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탈원전에너지전환이 우리시대의 책무라고 할 수 있겠다.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투기는 국제환경범죄이다. 예방원칙에 따라 지금이라도 세계가 해양방출 이외의 길을 찾아야 한다. 정상외교에서 우리의 대통령이 당당하게 해양주권과 환경 주도권을 갖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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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환주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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