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운 해남군체육회장 "내년 선거야말로 이길~운"…군수 출마 의사 밝혀

"명현관 군수, 재선까지만 하기로 한 약속 어겨" 아쉬움 토로

우리나라 땅끝 전남 해남군이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각종 스포츠 훈련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겨울철이면 상대적으로 온화한 기후 탓에 전국에서 스포츠팀들이 몰려오고, 이를 바탕으로 체육시설을 확충함으로써 이제는 사시사철 전국의 선수들로 북적인다.

이로 인해 해남군체육회장은 1년 내내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오는 선수단마다 환영 인사와 함께 머무는 내내 불편함이 없는지 꼼꼼이 살핀다. 간혹 저녁식사 시간에는 선수단을 이끄는 단장이나 감독과 자리를 하며 친분을 쌓고 해남을 홍보한다.

지난 2023년 2월 취임, 2년 5개월째 동분서주하고 있는 이길운 해남군체육회장(60)을 <프레시안>이 만나 인터뷰했다.

▲23일 이길운 해남군체육회장이 전지훈련팀 유치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2025.07.23ⓒ프레시안(김보현)

지난 23일 체육회 사무실에서 만난 이 회장은 얼굴이 까무잡잡하게 그을려 있었다.

그는 "2023년 2월 24일자로 체육회장 취임했지만, 그 전날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정식 취임식을 하지 못하고 20일 정도 뒤 이사회 총회에서 인사로 취임식을 대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장 올해만 해도 전국 규모의 농구, 근대5종, 펜싱 등 굵직한 체육행사가 있었고 여름에는 날씨 때문에 일부 실외 경기는 보류됐지만 각 종목별 전지훈련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분주한 나날을 설명했다.

해남군이 전지훈련 메카로 거듭나면서 경제적 효과는 얼마나 될까?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지난해 겨울 기준으로만 12종목, 210개 팀, 3000명 이상의 선수들이 다녀갔고, 대학 구기종목 팀 등 선수단과 펜싱, 스토브리그까지 합치면 연인원 3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국가대표 육상 후보선수단과 청소년 대표, 꿈나무선수단 100여명, 근대5종 국가대표 상비군 등 국내 정상급 선수들이 해남에서 훈련하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를 통해 숙박업소, 식당 등에서 쓰고가는 비용이 30억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해남군 선수단 해단식에서 축사하고 있는 이길운 해남군 체육회장.2025.06.11ⓒ해남군 체육회

그는 해남군의장을 지낸 군의원 3선 출신이다. 어떻게 체육회와 인연을 맺었나.

이 회장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때까지 배구선수를 했다"며 "전남대표로 소년전국체전에도 출전했다. 20대 때에는 읍·면 단위 대회에서 에이스로 활약도 하고 배구심판 자격증을 취득 후 심판 활동도 오래했다"고 체육회와 인연을 소개했다.

이어 "덕분에 '실무형 체육 리더'라는 신뢰를 쌓을 수 있었다. 그때 만난 인연이 사회생활과 정치 활동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체육회장의 임기는 4년이다. 앞으로도 1년 7개월 정도 남았는데, 향후 목표는 뭘까?

그는 "해남은 연중 스포츠마케팅과 체육관광으로 상권과 생활인구를 살릴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며 "강원도 양구처럼 스포츠마케팅으로 '연 365일 체육경제 도시'를 만드는 것이 꿈이다"고 밝혔다.

체육회장을 마치면 다시 정치로 돌아갈 것인가?

그는 즉답을 피한 채 "2002년 군의원 준비를 하다가 역량이 아직 부족함을 느끼고 준비 과정을 거쳤다. 그 기간 지역사회를 제대로 보게 됐고 2006년 42세에 민주당 소속으로 군의원에 처음 도전했다. 이후 7대까지 군의원 3선을 지냈고 의장도 역임했다"고 정치 역정을 말했다.

▲2024 전남 해남군 북평면에서 열린 전라남도대축전에서 이길운 해남군 체육회장과 관계자들이 용줄다리기를 선보이고 있다.ⓒ해남군 체육회

지난 2차례의 군수선거 출마에 대해서도 물었다.

이 회장은 "2018년 군수선거에서는 37.8% 득표로 2위를 했다. 2022년엔 역대 군수들의 좋지 않은 말로를 보며 '조용한 선거'를 치르자는데 동의했고, 코로나 팬데믹 시기이기도 해서 장고 끝에 경선을 접었다"고 밝혔다.

2022년 해남군수 선거는 더불어민주당내 경선에서 현 명현관 군수와 이길운 회장이 붙었으나 이 회장이 돌연 불출마를 선언하며, 명 군수가 단독으로 경선에 통과했다.

명현관 현 군수가 최근 3선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운하지 않나?

이 회장은 "명 군수는 당초 재선까지만 하고 해남을 위해 일할 후배에게 물려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에 저와 만난 자리에서 3선 도전 의지를 밝혔다. 쉬운 대목이다"고 한숨 지었다.

그럼 내년 해남군수 선거는 도전하나?

이 회장은 "그동안 행정·정책·체육 각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으니 이제 해남군 발전을 위해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 세대교체와 행정 혁신이 필요하다는 마음으로 군민께 다시 도전 의사를 밝힌다"며 "마지막 도전이란 생각을 하기보다 진정성 있는 봉사로 인정받고 싶다. 내년 선거야말로 이길~운"이라고 강조했다.

▲2025년 5월에 열린 전라남도어르신생활체육대축전에서 이길운 해남군 체육회장과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해남군 체육회

◇이길운 해남군체육회장 약력

1966년 3월 9일(만 60세)

조선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

전 전라남도배구협회 부회장

전 해남군배구협회 수석부회장

전 해남JC특우회장

전 해남군의원(5~7대), 7대 전반기 의장

전 해남 중·고 총동창회장

현 해남항일추모사업회장

현 민주당 해남완도진도지역위원회 부위원장

현 해남군체육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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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광주전남취재본부 김보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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