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5일 보좌진 갑질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이쯤 되면 본인이 알아서 거취를 판단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자진사퇴를 압박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전날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강 후보자의 해명이 미흡했다고 짚으며 이같이 요구했다.
송 원내대표는 강 후보자가 보좌진에게 쓰레기 처리, 변기 수리 등을 지시했다는 의혹에 관해 "(강 후보자는) '음식 쓰레기는 그것이 음식 쓰레기가 아니라 다 먹지 못하고 남겨놓은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국민은 실소를 금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변기 논란에 대해서는 '조언을 구하고 부탁한 것'이라고 눙쳤는데, 당초에 '집이 물바다가 됐다고 한 보좌진에게 말한 적은 있지만 수리는 부탁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그런데 비대 수리가 국회 의원회관에 있는 보좌진이 아니라 지역 사무소에 있는 보좌진에게 조언을 구하고 부탁한 것이라고 해명이 바뀌었다"고 꼬집었다.
강 후보자가 의혹 제보자를 대상으로 '법적 조치'를 언급해 논란이 된 점을 해명하면서 "내부적으로 여당 보좌진들과 함께 흐름을 공유하기 위해 작성된 것이 어떻게 하다 보니 밖으로 유출된 것"이라고 말한 데 관해서는 송 원내대표는 "내부적으로 작성한 것, 내용 자체가 문제인데 유출이 문제인 것처럼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가족 운영 태양광 사업 이해충돌 의혹' 해명도 도마 위에 올랐다. 송 원내대표는 "정 후보자는 생계형 호구지책으로 생활비 마련을 위해 가족이 태양광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국민 상식에 전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날 인사청문회가 열리는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서는 "국회의원으로서 '경북도청 이전 정보'를 얻어 공개적인 장소에서 수차례 '절대 땅을 팔지 말라'고 얘기했다고 한다. 내부 정보를 유출해 '알 박기 부동산 투기'를 조장한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논문 표절 의혹이 확산하고 있는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대학교수라는 호칭조차 아깝다"고 일갈했다.
송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에도 "김민석 국무총리 때 증인도, 참고인도, 자료도 없는 맹탕 청문회를 만들더니 이제 장관 청문회조차 완전히 와해시키고 있다"며 "꼼수 쓰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임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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