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민생을 돌볼 때" 광주 동구의회, 국외연수 전면 취소

민생경제 악화와 주민 정서 고려해 스스로 예산 전액 반납 '결정'

광주 동구의회(의장 문선화)가 올해 하반기로 계획했던 국외 공무연수를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비상계엄 선포와 조기 대선 등으로 연기됐던 연수 일정이었지만, 최근 민생경제 악화와 주민 정서를 고려해 의회 스스로 예산 전액을 반납하기로 한 것이다.

동구의회는 24일 전체의원 간담회를 열고, 2025년도 국외연수 예산 전액을 반환하고 연수를 실시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임시회에서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할 예정이다.

당초 동구의회는 상반기 국외연수를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비상계엄 사태, 대통령 탄핵, 조기 대선이라는 전국적 정세 변화로 일정이 하반기로 미뤄진 상황이었다. 그러나 새 정부 출범 이후 이어진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민생경제가 위기에 직면한 현실 속에서, 의회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24일 문선화 동구의회 의장 주재로 전의원 간담회를 갖고 있다.2025.6.24ⓒ광주동구의회

의원들은 "지금은 배우러 나가야 할 때가 아니라 주민 곁에서 의정역량을 집중해야 할 시기"라며 연수 취소를 자발적으로 제안했고, 의회는 이를 수용했다.

문선화 의장은 "의회부터 솔선수범해 재량지출을 줄이고, 민생경제 회복에 팔을 걷어붙이는 것이 주민에 대한 도리"라며 "동구의회는 언제나 민생경제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책임과 사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시민단체도 이번 결정에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참여자치21 박재만 공동대표는 "이번 결정은 시기적 판단이 정확했고, 존중받아야 할 결정"이라며 "동구의회의 이번 조치는 전형적인 책임 있는 대응이고, 앞으로 타 의회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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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순선

광주전남취재본부 백순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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