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영훈, 민주노총 청구서...송미령, 거부권 소신 뭔가"

李정부 내각 인선 맹비난, 정동영·이종석엔 "실패한 올드보이 귀환"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의 첫 장관 인선에 "내각이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같다"고 부정 평가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11개 부처 장관 지명자들에 대해 "능력과 전문성보다 논공행상이 우선된 거 아니냐는 국민적 우려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현직 철도기관사인 김영훈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이재명 정부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지명된 데 대해 송 원내대표는 "우려된다"며 "그동안 진행돼 온 노동 개혁의 성과는 후퇴하고 노란봉투법, 중대재해처벌법, 주 52시간 근로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새 정부의 '반기업적 스탠스'를 명확히 못 박아 주는 인사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노동시간 유연화 정책, 노동자의 쟁의 행위에 대한 과도한 손해배상을 기업에 사실상 허용하는 노란봉투법 거부 등으로 '반노동·친기업' 비판을 받아 왔다. 송 원내대표는 김영훈 후보자가 노동조합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고용노동부 장관 인선은 민노총의 정치적 청구서가 본격적으로 날아오는 신호탄"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송 원내대표는 "외교·통일 라인은 한마디로 실패한 올드보이들의 귀한"이라며 "노무현 정부의 대표적인 자주파 인사였던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을 국가정보원장으로 지명한 데 이어서 역시 노무현 정부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동영 의원을 다시 통일부 장관으로 지명했다"고 반발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 시절 외교부 차관이던 인물"이라며 "노무현·문재인 정부의 실패한 사이비 친중 외교가 재현될까 심히 우려된다"고 비꼬았다.

한편 송 원내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임명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이례적으로 유임된 데 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송 원내대표는 "송 장관은 지난해 민주당이 일방 처리한 '농업4법', '농어업회의소법' 등에 대해 윤 전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했다. 전날 여야 합의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를 통과한 한우법에 대해서도 과거 재의요구를 건의한 게 송 장관"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송 장관은 국회에서 양곡법(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해 새 정부 철학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는데, 국민들 시각에서는 매우 비겁한 태도"라며 "장관의 철학이 곧 정부의 철학이다. 본인이 과거 대통령에게 재의요구를 건의한 법안들에 대해 그 누구도 아닌 본인의 소신과 철학을 중심으로 국민에게 상세히 설명 바란다"고 공개 요구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김도희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