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제주서예연합전 개막... ‘추사 선생을 찾아서’

제주의 전통 서예문화가 한자리에서 진한 묵향의 울림을 전하고 있다. ‘제20회 제주특별자치도 서예·한글서예연합전’이 14일 제주문예회관에서 성대한 막을 올렸다.

▲김수애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프레시안

올해 전시는 ‘추사선생의 발자취와 얼을 찾아서’를 주제로, 위대한 학자이자 예술가였던 추사 김정희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기획됐다. 연합전에는 도내 21개 단체 회원과 지역 예술가 265명이 출품한 작품 281점이 선보인다.

개막식에는 제주뿐 아니라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원로 서예인과 예술계 인사, 도의회 의원 및 문화단체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제주 대표 서예가 한곬 현병찬 선생을 비롯해 (사)한국서도협회 조용옥 공동회장, 한국서예협회 제주지회 오장순 공동회장, 추사연호회 문석진 회장, 이상봉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JDC 김현민 부이사장 등 각 단체장을 포함한 21개 단체 대표들이 대거 참석해 제주 서예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김수애 회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전시는 제주 지역 21개 서예 관련 단체가 뜻을 모아 추사 김정희 선생의 예술혼을 되새기고, 전통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자 마련했다”며 “제주의 모진 유배 생활 속에서도 학문 탐구와 후학 양성에 매진하며, 붓을 놓지 않았던 추사 선생의 강한 예술혼을 계승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한국 서예가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K-한글’의 아름다움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추사 선생의 드높은 정신과 함께 시대를 초월하는 전통 예술의 깊은 감동을 마음껏 느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제20회 제주특별자치도 서예·한글서예연합전 참석자.ⓒ프레시안

서울에서 방문한 원로 서예가의 응원도 이어졌다.

축사에 나선 원로 서예가 규당 조종숙 선생은 “서예는 종착역도, 지름길도 없는 어려운 길"이라며 “추사 선생은 벼루 10개에 구멍을 낼 만큼 혹독한 수련을 통해 추사체를 완성해 후학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가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 서예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더 많은 연구와 창작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은 “20회를 맞은 이번 전시를 통해 서예문인 간 교류와 화합의 정이 깊어지고 전통 예술의 가치가 널리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작가들의 고유한 시선과 감성으로 재해석된 제주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서화 예술이 전하는 울림을 온전히 느끼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선 제15회 제주서예문인화 제주작가상 수상자 초대전도 병행해 진행됐다.

▲제20회 제주특별자치도 서예·한글서예연합전이 성황리에 개최됐다.ⓒ프레시안

초대전에는 도암 김지웅 서예가의 작품 17점이 전시돼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대한민국 서예대전 초대작가로 선정된 도암 김지웅 서예가는 제15회 제주서예문인회 제주작가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사)한국서예협회 제주도지회 상임부지회장, 제주전각학연구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선 제주 서예가에 대한 시상도 이어졌다.

제주 서예를 빛낸 공로상에는 한곬 현병찬 선생, 원로작가상에는 고정인 선생, 작가상에는 좌영매 선생이 수상자로 선정돼 박수갈채를 받았다.

개막식 후에는 테이프 커팅식과 단체사진 촬영, 케이크 커팅 등 다양한 기념행사가 이어졌으며, 2부 행사는 아젠트피오레 컨벤션으로 자리를 옮겨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회원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전통 서예와 한글의 조화를 보여주는 다양한 작품을 통해 예술성과 서정미를 함께 전달하며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전시는 제주문예회관에서 1주일간 계속되며, 일반 시민에게 무료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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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창민

제주취재본부 현창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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