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개혁안 무산 확률 높아져"…권성동 '의총 취소'에 친한계 등 반발

개혁안 찬성 많아지자 '대화 장 봉쇄' 지적도…"위기감 때문에 의총 안 해"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의 일방적 의원총회 취소 사태를 두고 12일 일부 의원이 공개 비판에 나섰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 오후 2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거취와 당 개혁안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었던 의총을 불과 40분 앞두고 취소 통보했다. 이를 두고 개혁안에 대한 찬성 흐름이 많아지니, 애초부터 개혁안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은 권 원내대표가 대화의 장 자체를 봉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친한계 박정하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우리끼리 하는 의총마저 문을 닫으면 '의원들도 믿을 수 없다'는 것 아닌가.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어떤 분이 당을 이끌어가고 당의 운명을 결정짓겠다는 건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밤을 새워서라도 의총 해서 결론을 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박 의원은 "과연 제대로 된 민주주의인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의총 취소를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는 16일 선출되는 새 원내대표에게 김 위원장의 5대 개혁안(△9월 초까지 전당대회 개최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후보 부당 교체 시도 진상규명과 당무감사 △당론투표 사안에 관한 당심·민심 반영 절차 구축 △지방선거 100% 상향식 공천 등) 논의를 사실상 떠넘긴 권성동 원내지도부 태도에 박 의원은 "16일까지 갈 여유가 있는 당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저를 포함해 재선 의원 절반 정도가 '김 위원장이 얘기하는 게 맞다'고 했고, 제가 접한 당원들로부터는 '그렇게 가는 게 맞다'는 얘기를 듣는다"고 강조했다. 또 전날 의총이 열렸을 경우 5대 개혁안이 통과됐을 가능성에 대해 "그전에 있었던 의총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을 수도 있다"며 "(권 원내대표의) 위기감 때문에 의총을 안 했을 수 있다"고 짚었다.

조경태 의원은 한국방송(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참 아쉽다"며 "(권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했으면 뒤로 물러나고 비대위원장 체제로 가든, 원내수석부대표가 (원내대표) 대행을 하는 것이 상식이다. 왜 저렇게 당을 자기 마음대로 생각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지금이라도 비대위원장 개혁안이 빨리 추진되도록 해야 한다"며 "개혁안이 진행된다면 당의 이미지를 어느 정도 바꿀 수 있다고 본다. 의총에서 최소한 그 토론이 이뤄질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내야 되는데, 아마도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정책적으로 취소하지 않았나 본다"고 했다.

그는 여전히 당 주도권 확보를 노리는 친윤석열계를 겨냥, 16일 새 원내대표 선출 전 의총이 열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임기를 연장시키지 않으려는 의도"라며 "결국 비대위원장의 개혁안, 혁신안이 무산될 확률도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지난 11일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파기환송심을 사실상 무기한 연기한 서울고등법원 앞에서 열린 현장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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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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