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정무수석에 '4선' 우상호·민정수석에 '특수통' 오광수, 홍보수석 이규연

범여권의 검찰 특수부 출신 오광수 임명 우려에… "사법개혁 의지 확인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정무수석으로 4선 국회의원 출신의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민정수석에는 검찰 특수부 출신의 오광수 전 대구지검장, 홍보수석에는 이규연 전 JTBC 대표를 임명했다. 범여권에서는 '특수통'인 오 수석 임명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모든 국민을 섬기고 아우르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인사는 이러한 국민통합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2차 수석비서관 인선을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신임 수석비서관들에게 "보수와 진보가 아닌 국민과 대한민국만 있다"는 국정철학 아래, 국민통합과 소통을 통해 민생문제 해결에 집중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우상호 정무수석은 '86그룹'의 대표주자로 2004년 17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뒤 원내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역임한 4선의 중진 정치인이다. 우 수석은 3선인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보다 정치 선배이기도 하다.

강 비서실장은 "오랜 의정 경험을 바탕으로 국정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와 합리성, 나아가 뛰어난 정무 감각을 겸비한 인사"로 "여야를 초월한 소통은 물론, 국민 갈등을 해소하고 통합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했다.

언론인 출신의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은 중앙일보 기자와 JTBC 대표 등을 지냈다. 강 비서실장은 "이 수석은 객관적이고 통찰력 있는 시각으로 사회문제를 조망해 온 언론인"이라며 "새 정부의 개혁 의지와 국민소통을 이끌 적임자이며 언제나 국민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두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정부의 검찰개혁 과제를 수행할 오광수 민정수석은 26년 간 검찰 조직에서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찰청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등 요직을 거친 '특수통'으로 꼽힌다. 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18기를 수료한 동기이기도 하다.

강 비서실장은 "오광수 수석은 검찰 출신으로 뛰어난 추진력과 인품을 두루 갖추어 검찰 안팎에서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다"며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검찰개혁의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사로 검찰개혁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를 뒷받침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범여권에서는 '특수통' 출신의 오 수석 임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바 있다.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 변호사는 26년간 검찰에 재직한 전형적인 특수통 검사다. 윤석열과도 근무연으로 얽혀있는 특수통 계보"라며 "오광수 민정수석은 안된다"고 적었다. 같은 당 박은정 의원도 지난 4일 "윤석열, 윤대진 검사와 대검 중수부에서 같이 근무했던 특수통 검사가 물망에 오르내리는 것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우려했다.

대통령실은 이같은 여권의 우려에 오 수석에 대한 "개혁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정치검찰의 가장 큰 피해자"라며 "사법개혁은 법으로 하는 것이고 오 수석의 사법개혁 의지도 확인했다. 일부 우려하시는 분들의 걱정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실이 새 헌법재판관 후보군에 오영준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위광하 서울고법 판사, 이승엽 변호사 등 3명을 압축해 최종 검증에 돌입했다는 보도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많은 분의 의견을 듣고 있고 그분들도 거기(헌법재판관 후보자) 대상자라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분들에 대한 의견은 계속 듣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과 위증교사 사건의 변호를 맡았던 이승엽 변호사가 헌법재판관 후보군에 오른 것이 '이해충돌의 소지가 있다'는 우려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어떤 부분이 이해충돌인지 이해가 안 된다"며 "본인(이 대통령) 사건을 맡은 분들은 공직에 나가면 안 된다는 것인지 이해가 잘 안된다"라고 답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무,홍보,민정 수석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우상호 정무수석, 강 비서실장, 오광수 민정수석, 이규연 홍보소통수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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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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