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크로스' 기대했으나…출구조사에 굳어진 국민의힘

웃음·박수소리 한번 없이 정적…'열세' 예측에 분위기 얼어붙어

6.3 투표 마감 직후인 오후 8시, 방송사 3사의 공동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국민의힘의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사전투표까지 1%씩 올려 "골든 크로스(지지율 역전)"를 이루겠다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희망 회로가 무색하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51.7%)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39.3%)의 지지율 차이는 12.4%포인트 차이로 오차범위를 넘어섰다.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비롯해 주요 당직자들은 출구조사 시청 15분여 전부터 국회도서관 개표상황실로 삼삼오오 모였다. 대부분 '김문수' 혹은 '기호 2번'이 적힌 선거 운동복을 착용했다.

의원들은 서로 눈인사 또는 악수하며 짧은 안부를 나눴지만, 긴 대화를 나누지 않는 분위기였다. 대부분 웃거나, 들뜬 표정을 최대한 자제했다.

오후 8시 출구조사 발표 이후, 장내는 더욱 삭막해졌다. 무겁게 가라앉은 장내 분위기에 취재진의 노트북 타자 소리와 사진 플래시 소리만 연신 크게 들렸다.

국민의힘 참석자들은 허공을 응시하거나 착잡한 표정으로 화면을 바라보았고, 방송사의 출구조사 방송 소리만 내부에 울려 퍼졌다. 오디오를 통해 이 후보 지지율에 환호하는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의 함성 소리 전달되기도 했다.

개표 방송이 이어지는 동안 국민의힘은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드문드문 영남권에서 김 후보가 우세 또는 접점으로 예측되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지만, 웃거나 안도하는 이는 없었다. 특히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은 시종일관 무표정을 유지했다.

이 후보의 출구조사 지지율이 50%대 이상으로 집계되는 조사와 '예측 1위'가 연달아 나오자, 나경원 의원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도서관 지하 강당에 개표상황실을 마련했다. 9대의 TV를 설치해 각 방송사의 개표방송을 지켜본다. 주요 방송사의 개표 방송을 각 화면마다 틀어 두었지만, MBC 방송은 제외한 점이 눈에 띄었다.

김 후보는 이날 개표상황실에 나타나지 않았다. 자택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참석자들은 출구조사 방송이 시작된 지 10여 분이 지나자, 대부분 자리에서 일어나 현장을 떠났다. 공동선대위원장 중에서는 나 의원과 윤상현 의원, 권 원내대표 등이 일찍 자리를 이석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상황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은 107명 중 절반이 채 오지 않아 저조한 참석률을 보였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안철수, 나경원 의원 등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안철수, 나경원 의원 등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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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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