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화성 뱃놀이 축제가 30일 전곡항 일원에서 화려한 개막식과 함께 3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하지만, 축제 운영의 총체적 부실로 화성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Let's S.E.A in 화성'을 주제로 한 이번 축제는 2년 연속 문체부 대한민국 문화관광축제에 선정되며 수도권 최대 규모 해양문화축제로 자리매김했지만, 정작 시민들을 소외시키고 외지 팬클럽 중심으로 진행됐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30일 개막식에서는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의 개막 선언과 어린이 합창단의 세리모니가 진행됐고, 다이나믹 듀오와 장민호 등 유명 가수들의 공연, 화려한 불꽃놀이로 분위기를 달궜다.
그러나 문제는 관람석 운영에서 드러났다. 축제의 핵심 관람석이 트로트 가수 장민호의 팬클럽 회원들에게 사실상 독점되며, 화성시민들은 펜스 밖에 서서 공연을 관람해야 하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했다.

가족들과 함께 구경 온 한 한 화성시민은 "우리 지역의 가장 큰 축제인데, 외지에서 온 팬클럽이 좌석을 독차지해서 정작 시민들은 제대로 된 자리에서 공연을 볼 수 없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시민은 "축제 운영진이 좌석 배정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 같다"며 "매해 2만여명이 방문하는 화성시 대표 축제에 시민들이 소외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축제는 31일과 6월 1일까지 ‘풍류단의 항해’ 해상 퍼포먼스, 라틴 DJ 페스티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첫날의 운영 실패로 시민들의 신뢰를 잃은 화성시가 남은 이틀 동안 시민 중심의 축제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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