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30일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 측에서 단일화 관련 회동 제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캠프 김재원 비서실장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전날) 저녁 9시에 이 후보의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만나자는 제안을 신성범 의원을 통해서 받았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빅텐트 추진단장'을 맡고 있다.
김 비서실장은 "'가겠다'고 하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장소 변경 이야기가 한 차례 있다가 '취소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9시 직전 결국 의원회관으로도 가지 못하고 끝났다"며 "이 후보가 단일화에 임하는 과정에 여러 가지 복잡한 심사가 있지 않은지 생각한다. 어제 만남은 무산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실장은 "앞으로도 단일화의 방향과 절차는 여전히 열려 있고, 그러한 노력을 저는 아끼지 않을 생각"이라며 6.3 대선 당일 전까지 단일화 여부는 "오로지 이 후보의 판단에 따를 일"이라고 했다.
김 실장은 같은 날 YTN 라디오에서도 "단일화 가능성이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며 "단일화 노력은 6월 3일 투표가 끝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 후보는 "김 실장이 아마 신 의원에게 잘못 전달받은 게 아닌가 싶다"며 회동 제의 자체를 부인했다.
이 후보는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전투표가 이미 시작돼 20% 가까운 국민이 투표한 상황에서 아직까지 단일화에 대해 국민의힘에서 얘기하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고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에는 "요 며칠 국민의힘 쪽에 자신이 '이준석과 이야기해 보겠다'고 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자기들이 뭘 주선하겠다는 연락을 돌려 돌려 해도 저는 거부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 같은 이 후보의 부정적인 반응에도 국민의힘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메시지를 내고 있다. 윤재옥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선거대책본부 본부장단회의에서 "이 후보와 단일화가 아쉽게도 무산되었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며 "이 후보는 미래의 자산이다. 김문수 후보의 공약에 포함되지 않았던 이 후보의 정책과 비전을 최대한 수용하고 실현하겠다"고 했다.
윤 본부장은 이 후보의 회동 제안이나 논의 맥락 등에 관해서는 관련 질문에 "코멘트하지 않겠다"며 "단일화는 소수의 몇 분이 보안을 유지하며 진행되는 일"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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