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통령 선거가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여야 정치권은 29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해군 해상초계기(P-3C) 추락 사고와 관련해 조용한 선거운동을 당부하며 사고에 대한 깊은 애도와 우려를 표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사고 직후 전국 선거 유세 현장에 자제령을 내렸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포항 해역에서 해군 항공기가 추락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며, “무엇보다 탑승 장병 전원의 무사 생환을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번 사고를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며 “오늘 하루 전국 유세 현장에서는 차분하고 절제된 분위기를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노래, 율동, 함성 등 과한 연출은 삼가고, 유세 시작 시 장병들의 안전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포함해 달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유사한 기조를 밝혔다.
박찬대 민주당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선대위 구성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오늘 포항 해군 항공기 추락 사고로 4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며 “선대위 및 유세단은 애도의 마음으로 율동과 노래 등을 가급적 지양하고 조용한 유세 기조를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사고는 이날 오후 1시 50분께 포항시 남구 동해면 신정리 인근 야산에서 발생했다. 당시 해군 해상초계기에는 장교 2명, 부사관 2명 등 승무원 4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중 시신 3구가 당국에 의해 수습됐다. 다만 시신의 신원은 파악되지 않았다. 나머지 1명에 대한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치권은 이번 사고를 두고 한목소리로 장병들의 무사 생환을 기원하며 유세 현장의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모습이다. 여야 모두 “국가 안보와 국민의 생명은 무엇보다 소중하다”며 책임 있는 자세를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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