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주택인줄 알았더니...알고보니 '50억대' 도박장

부산경찰청, 파워볼 흉내 낸 불법 도박장도 적발

부산에서 가정주택으로 위장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일당과 그 손님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은 불법 홀덤펍 운영자 A씨와 B씨를 도박장소개설과 관광진흥법 위반 혐의, 파워볼 도박장 운영자 C씨를 도박장소 개설 혐의로 각각 구속 송치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경찰은 또한 도박장소개설과 관광진흥법 위반 혐의로 홀덤펍 공동 운영자 5명, 도박장소개설방조 혐의로 홀덤펍의 딜러, 모집책 15명과 파워볼 도박장 종업원, 단순도박혐의로 도박참여자 41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A씨와 B씨는 게임용 칩을 현금으로 환전해 주는 등 불법 도박장 2곳을 운영하다가 지난해 4월쯤 경찰의 단속이 강화되자 부산 시내 한 오피스텔을 임대해 가정주택으로 위장한 뒤 50억 원 규모의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카카오톡과 SNS 등을 이용해 손님을 모집했고 도박장 안팎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신원이 확인된 사람만 도박장에 입장시켰던 것으로 드러났다.

도박장 손님으로는 조직폭력배, 주부, 동물병원 수의사, 장례지도사 등 다양한 직업군이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홀덤펍 단속 현장 압수품.ⓒ부산경찰청

C 씨는 인적이 뜸한 주택을 도박장으로 만들고 구매 한도가 없는 사설 '파워볼'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파워볼은 무작위로 추첨되는 숫자 6가지를 맞추는 복권의 한 종류다. 합법적인 파워볼은 하루 1회 최대 10만 원으로 제한돼 있다.

C씨는 도박장을 운영하며 경찰의 단속에 대비하기 위해 CCTV와 철제 이중문 등을 설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홀덤펍 업체에 대해 범죄수익금을 환수하고 파워볼의 경우 사이트 공급책과 사이트 제작자 등 공범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요즘 같은 불경기에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주택가 등으로 숨어들어 은밀하게 도박하더라도 반드시 처벌받는다"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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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부산울산취재본부 강지원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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