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퇴임… 공과 엇갈린 시선

대구광역시는 11일, 민선8기의 마침표를 찍는 홍준표 시장 퇴임식을 개최했다.

그러나 행사 당일, 일부 시민단체는 퇴임에 앞서 일방적인 시정 운영과 졸속 행정에 대한 비판 성명을 내며 홍 시장의 퇴장을 둘러싼 엇갈린 평가가 제기됐다.

▲ 대구 시민단체연대회의 등 지역 10개 시민사회단체는 11일 오전 10시 산격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시장이 불통 행정, 일방 행정, 반인권, 반민주 행정을 일삼았다"며 "자신의 입신양명과 출세를 위해 대구를 헌신짝처럼 버려둔 채 떠나간다"고 비판했다. ⓒ대구 시민단체연대회의

11일 오전, 대구 산격청사 대강당에서는 제35대 홍준표 대구시장의 퇴임식이 열렸다. 시정성과 영상 상영, 감사패 전달, 퇴임사 등 간소하지만 품격 있게 구성된 자리에는 약 300명의 공직자가 참석해 작별의 인사를 나눴다.

홍 시장은 퇴임사에서 “혁신 100+1 과제 중 70%를 마무리했고, 나머지 과제도 흔들림 없이 추진 중”이라며, “참으로 힘든 여정이었지만 ‘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달려왔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같은 시각, 지역 시민단체 ‘대구시민행동’과 ‘맑은정책연대’ 등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시장의 일방통행식 행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TK신공항특별법이나 군부대 이전 등은 주민 소통 없이 추진됐고, 동성로 르네상스나 무임승차제 역시 시민 공감대 없이 성과 중심으로만 평가됐다”고 주장했다.

한 관계자는 “홍 시장의 행정은 속도만 중시한 탓에 현장 혼란이 컸고, 정치적 성과 부풀리기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퇴임식이 일방적 치적으로 포장되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민선8기 대구시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공공기관 통폐합, 신산업 기반 구축 등 굵직한 정책을 추진하며 주목을 받았지만, 절차적 정당성과 시민참여 부족에 대한 논란도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공과가 엇갈리고 있다.

홍 시장은 “비록 시장직은 내려놓지만 시민 곁에서 더 큰 힘이 되겠다”며, “대립이 아닌 통합의 정신으로 나아갈 때”라고 퇴임사를 마무리했다.

▲ 대선 출마 홍준표 대구시장, 퇴임식서 감사 인사와 함께 ‘큰절’ ⓒ 대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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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현

대구경북취재본부 권용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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