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11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221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가 10일(현지 시각) '진실을 밝히다: 제주 4.3아카이브(Revealing Truth : Jeju 4.3 Archives)'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최종 승인했다.
제주4.3기록물은 제주 4.3 당시부터 정부의 공식 진상조사보고서가 발간된 2003년까지 제주 4.3에 대한 억압된 기억과 화해와 상생의 내용을 담은 1만4673건의 역사적 기록이다. 군법회의 수형인 명부와 옥중 엽서(27건), 희생자와 유족들의 생생한 증언(1만 4601건), 시민사회의 진상규명 운동 기록(42건), 정부의 공식 진상조사보고서(3건) 등이 포함됐다.
지난달 제주4.3기록물의 유네스코 등재 권고를 결정한 국제자문위원회(IAC)는 제주4.3기록물에 대해 "국가폭력에 맞서 진실을 밝히고, 사회적 화해를 이뤄내며 희생자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조명한다"며 "화해와 상생을 향한 지역사회의 민주주의 실천이 이룬 성과"라고 높이 평가한 바 있다.
4.3유관단체들은 지난 2018년부터 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해왔으며, 이같은 노력이 7년 만에 비로소 결실을 맺게 됐다.
한편 제주도는 이번 등재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무형문화유산, 여기에 세계기록유산까지 더해져 '유네스코 5관왕'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됐다.
제주4.3범국민회는 이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소식이 알려진 후 입장문을 배포하고 "이번 유네스코 등재는 2024년 한강작가의 노벨상 수상과 더불어 제주4.3을 세계에 알리는 커다란 이정표가 되었다. 12.3계엄으로 제주4.3이 재현될 수도 있었다는, 어두운 터널을 바로 지나가고 있는 시점에 나온 소식이어서 다 한층 반갑다"고 했다.
이어 "제주도민 모두와 함께 4.3기록물의 유네스코 등재에 환영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자 하며, 특히 몇 년 동안 이 사업의 성공을 위해 노력한 제주도와 4.3평화재단 실무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제주4.3은 더 이상 폄훼하고 왜곡할 대상이 아니다. 국제사회가 제주4.3의 진실을 인정한 것이다. 우리의 민주주의를 향한 노력을 인정한 것"이라며 "제주4.3이 대한민국의 역사에 온전하게 자리매김할 때까지 우리 제주4.3범국민회는 한층 더 매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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