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전 공공기관 13곳 중 지역은행 주거래는 ‘2곳’

부산은행 예치금 없는 이전 공공기관 8곳에 달해

부산으로 이전한 공공기관 13곳 중 지역은행을 주거래은행인 곳은 2곳뿐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부산경실련)은 8일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지역 공공기관의 지방은행 거래 실태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이전 공공기관의 부산은행 자금 예치 비율은 12%로 전년 대비 3%p 감소했다. 이전 공공기관들의 자금 예치금이 같은 기간 21%p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부산은행을 1순위 주거래은행인 기관은 게임물관리위원회와 한국자산관리공사 2곳에 그쳤다. 부산은행이 2순위 주거래은행인 기관도 영화진흥위원회와 영상물등급위원회뿐이었다.

주택도시보증공사, 한국남부발전, 한국예탁결제원 등 8개 기관은 부산은행에 자금을 전혀 예치하지 않았다.

부산경실련은 “이전 공공기관 운영자금의 대부분이 시중은행을 통해 역외로 유출되고 있다”라며 “지역 금융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전경. ⓒ부산시

반면 부산지역 공공기관의 경우 예치금 72%가 부산은행에 예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항만공사는 2023년 대비 늘어난 자금 대부분을 부산은행에 예치해 예치 비율이 90%로 크게 증가했다. 부산관광공사와 부산시설공단, 영화의전당 등은 자금 100%를 부산은행에 예치했다.

부산경제진흥원(96%), 벡스코(78%), 부산교통공사(74%), 부산도시공사(68%) 등도 부산은행 자금예치 비율이 50%가 넘었다.

그러나 부산지방경찰청은 부산은행 예치 비율이 전년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해 28%에 그쳤다. 부산시 산하기관인 부산의료원은 부산은행 예치금이 전혀 없었고 부산시민의 민생경제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부산신용보증재단도 31% 수준이었다.

이전 공공기관을 포함해 부산지역 공공기관 전체의 예치금 규모는 2024년 기준 전년 대비 2조4967억 원 증가했지만 부산은행 예치금은 오히려 617억 원 감소했다.

▲부산경실련이 8일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기관 지방은행 거래 실태를 발표했다.ⓒ프레시안(강지원)

부산경실련은 “이전 공공기관들이 지방 금융기관을 외면하고 시중은행 중심의 거래를 늘리고 있다”라면서 “지역 자금의 선순환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혁신도시 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을 개정해 이전 공공기관의 지방은행 이용 비율을 명시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시 지방은행 거래실적을 반영하고 공공기관 주거래은행 선정 시 평가기준의 개선을 제안했다.

김도 부산경실련 공동대표는 “정부와 금융당국은 이전 공공기관들이 지방은행과의 거래를 확대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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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부산울산취재본부 강지원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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