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렬 탄핵에 “대한민국 만세” 외친 부산시민들

野 “갈등 치유하고 일상 회복해야”…윤 대통령 지지자들, 침울한 반응 보이기도

헌법재판소가 4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인용 결정을 하면서 윤 대통령이 파면되자 부산지역 정치권과 시민들은 대체적으로 환영의 뜻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헌재 결정이 나자 곧이어 입장문을 내고 “극한 대립으로 치닫던 갈등을 치유하고 시민들의 일상을 회복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국민을 진영과 이념으로 분열시키고 국가 혼란을 초래한 윤석열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파면은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라며 “그 어떤 정권도 국민을 이길 수 없다는 역사적 교훈이 이번 헌재 판결을 통해 다시 확인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 1당의 책임감과 보다 낮은 자세로 부산 시민의 뜻을 받들겠다”라면서 “부산의 발전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시민들의 삶을 책임지는 수권정당이 되겠다”라고 밝혔다.

조국혁신당 부산시당도 논평을 내고 “헌재가 윤석열에 대해 파면을 선고한 것은 국민의 명령에 따른 것”이라며 “윤석열의 재구속과 사법적 단죄는 대한민국을 더욱 성숙한 민주적 공화정으로 만드는 지상과제”라고 밝혔다.

혁신당 부산시당은 헌재를 향해서도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가 2/3 이상이 찬성으로 결정한 탄핵안에 대해 소수의 임명직 재판관이 최종 파면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옳은가”라고 반문하며 “대통령을 비롯한 각종 선출직을 국민이 직접 끌어내릴 수 있게 하는 수단도 강구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4일 오전 부산역 승객 대기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를 지켜보고 있다.ⓒ프레시안(강지원)

윤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되는 순간 부산역 승객 대기실에서는 “만세, 대한민국 만세”라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지난 제20대 대통령 선거 때 윤석열 후보에게 58.3%의 득표율을 안겨주며 대구·경북과 함께 지지 기반이었던 부산의 민심이 달라졌다는 방증이다.

<프레시안>의 취재에 “윤석열 팬이라서...”라며 말을 흐리던 50대 여성은 방송을 지켜보고 있던 청년들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 이들은 모두 윤 대통령 지지자로 보였다.

한 시민은 “당연히 만장일치로 파면되었어야 한다”라면서 “오랜 시간 동안 많은 국민들을 고통과 불안에 떨게 한 것은 헌재의 책임”이라고 꼬집었다.

부산 사하구에 사는 예상원 씨는 “헌재 결정문이 너무나 사리에 맞다”라며 “헌법재판소에서 명확하고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신 데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을 지지했다고 밝힌 이대원 씨는 “기뻐할 일은 아닌 것 같다”라면서 “1차적인 책임은 대통령의 잘못이겠지만 어쨌든 이 나라 주인은 국민이다. 국민 전체가 반성하고 더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대전에서 부산으로 여행을 온 이석주 씨는 “좀 그렇다”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어 “(계엄을) 전두환 때 겪었지만 이렇게 탄핵까지 하는 건 마음이 아프다. 나라가 더 시끄러워질 것 같다”라고 우려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충격에 빠졌다. 시당 관계자는 “시당위원장과 상의가 필요할 것 같다”라며 “아직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라고 전했다. 시당위원장인 박수영 의원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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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부산울산취재본부 강지원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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